남자의 폐경기
박근수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시인은 죽을 때까지 말공부를 하는 사람이다. 여태껏 배웠어도 자꾸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우리말. 시대에 따라 늘어나는 신조어까지 따라잡으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연필심에 침 발라 빈칸을 채워가던 초등학교 시절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말을 배우고 그 느낌들을 시로 옮기지만 나는 여전히 얼치기 시인이다.
등단 14년 만에 첫 시집을 낸다. 늦은 만큼 설렘은 더 크다. 문예지 『문학의뜰』 창간호부터 19호를 준비 중인 현재까지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원고 청탁에서 교정, 출판, 배송까지 도맡아 일을 하면서도 정작 내 자신의 글을 쓰는 데에는 여유가 없었다. 큰맘 먹고 시집을 내야겠다는 마음으로 십여 년 넘게 끄적인 글들을 퇴고하면서 절반은 휴지통에 버리고 나머지 절반 정도 겨우 건졌다.
몇 번을 읽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시보다 한번 읽고도 뭉클하게 다가오는 시를 쓰고 싶다. 얼치기 시인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주신 오봉옥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나의 작은 마음이 독자의 가슴에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가기를 바란다.
― <시인의 말>
- 차 례 -
시인의 말
제1부 까치와 어머니
까치와 어머니
무명 천사
세 번째 스무 살
가을 이기기
병실에서
억지투정
어머니의 노여움
어머니와 홍시
아직은 푸른 가을
아버지의 손목시계
손님
움딸을 기다리는 아버지
서글픈 고향
삼천 배
뽑기
멋쟁이 우리 아버지
긴 한숨
그대는 누구
그놈이 글쎄
너를 지우며
제2부 친구
친구
장날
실버 카
손녀에게 말 배우기
검정 드라마
미 투
동창회
나무 관세음보살
꽈배기 골목
화장장에서
그 여자 1
그 여자 2
그 여자 3
그 여자 4
건생약국
개복숭아의 죽음
그 버스 정류장
순두부 데이트
아무도 없네
어색한 슬픔
연변에서 온 친구들
잘 먹고 잘 산다는 것
편지
공사판 회식
무식과 유식의 차이
제3부 버팀목
버팀목
파도
남자의 폐경기
귀향
보름달 그녀
도망간 ‘요’
낚시터
여차저차해서
비 오는 날
비밀번호 찾기
노숙은 아무나 하나
동조
브레이크타임
밥 잘 하는 식모
반짝 세일
왕십리 연가
영혼을 위한 축배
연륜
불황의 늪
닮은꼴 형제
뭇종
무허가
먹고 산다는 게
감꽃이 떨어지면
가을
[2020.07.10 발행. 114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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