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오는 그리움
류금선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주부, 직장, 시인, 1인 3역으로 힘들었지만, 나에겐 다 소중한 것이었기에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었다. 2015년 교통사고를 당한 후부터는 한가지 역활이 줄어들긴 했지만, 몸이 전 같지 않아 건강이 문제였다.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라 묻어 두기만 했던 글을 코로나19 때문에 들춰내게 되었다.
이번에 책, 네 권을 내면서 평론은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특별히 평론에 큰 의미를 두지 않기로 했다. 언젠가 어느 시인이 책을 내면서 평론은 본인이 쓰면서 다른 작가에게 이름만 빌려 달라는 걸 보면서 기겁을 한 적이 있다. 그렇게 하려면 평론이 왜 필요 한지 모르겠다. 물론, 평론을 제대로 싣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이 작가를 위한 내용만 나열하기 쉬운거라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
일인삼역이지만 내 취미, 글쓰기는 맨 나중 문제였다. 집과 직장 일을 다 해결하고 난 후라야 내 취미를 생각한다. 언젠가 둘째 동생이 한 말이 생각난다. "언니는 대충 살지 그렇게 다 하고 어떻게 살아 그러니까 맨날 피곤해서 병나지! 그때도 의료 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치질은 병원에 가면 금방 치료가 된다고 하는데, 우리 남편, 병원에 가라 가라 해도 정말이지 말을 안 듣고 갈 생각을 안 해서 나를 오래도록 신경을 쓰게 했다. 아무개 남편은 치질 수술했는데 아주 깨끗하게 낳았다는데. 병원에 좀 가봐요, 그래도 소용없었다.
병원은 안 가는데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내가 알로에를 사용해 보자고 시작했는데 그 기간이 무려 12년 걸렸다. 결국 지금은 치료가 완치되었지만, 그 세월을 견디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할 때가 많다. 사실 내 취미는 내 기분뿐이고 생활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문단에 모임이 있거나 문학기행이라도 가려면 은근히 눈치가 보이고 신경이 쓰였다. 문인협회 모임은 시간이 꼭 저녁 시간이니 저녁을 차려 놓고 가면 좋은데 차려놓은 밥은 안 먹겠다고 하니 문제였다. 모임에서 식사 시간도 바쁘게 일어나면 그 연세에 아직도 힘들게 사느냐고 하기도 했다. 문학기행을 갈 때는 꼭두새벽이라도 밥을 먹겠다면 하겠는데 일찍은 일어나지 않으니 또한 아침밥을 준비 안 하고 그냥 나설 수밖에 없다. 그런 세월이 십 년이 넘었지만, 은근히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나의 취미를 여전히 붙잡고 있는 나는 누구일까?
바람이 심하게 분다. 꽃샘추위를 자극하러 높은 나무도 빗질하며, 높은 산, 아파트 높낮이를 마구 휘젓고 다니는 바람이 부럽다.
― <시인의 말>
- 차 례 -
시인의 말
제1부 자연 속 사랑
만남
공기청정기
그해 겨울
무지개 다리
노원이여!
동백꽃
그림자
숭례문
비 오는 날
바람개비
새벽에
난방 계량기
시화전
카페 모임
가을 나비
목도리
세월호
탈 축제
휘파람
제2부 인내 속에서
눈물
그대
생일
뻐꾸기
수건
공원에서
작은 실천
밤길
상흔
편지
사랑이여!
아들아
천안함 순직 영령
항생제
일흔 둘
어머니
건망증
아침 메뉴
그해 추억
통일로 가자
임진각에서
부부
원주 레일바이크
새벽 5시
부산행
콩나물국밥
좋아진 세상
승용차 외출한 날
가을로 오는 그리움
제3부 사랑을 품고
엄마
예기치 않은
동생 칠순
불암산 둘레길에서
실버 카페에서
휴일의 일탈
등 시화
휴일에 연꽃 보자
코로나 19
설거지
사랑
그대는 바람
그대였으면
희망 사항 2
목향원에서
밤 깊은 프렛트 홈
제4부 좋은 여행
고창 청보리밭
헛 제삿밥
충의사
선사 유적지
황순원 문학관
두물머리
경춘선 마지막 열차
허난설헌
강릉 경포대
충북 영동 반야사
충남 천안 태조산 각원사
천태산 영국사
강화도
필경사에서
원주 박경리 문학기행
2013 하반기 문학기행
[2020.07.20 발행. 141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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