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는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함께 7월 23일 오전 9시 40분부터 국회의원회관 제3 간담회실에서 이재정, 고영인 국회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남북 전통의학 비교 용어집 편찬 방법과 방향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민족 의학인 한의학과 고려의학을 통해 경색된 남북한 관계를 시원하게 풀어낼 수 있는 소중한 실마리가 되기를 희망하며, 남북 교류와 평화라는 시대적, 역사적 소명에 발맞춰 지금까지 진행해 온 다양한 정책과 사업들을 더욱 발전 시켜 남북의 번영과 공생 그리고 통일에 일조할 수 있도록 가일층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 주제발표에서는 최문석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이 ‘남북 전통의학 비교 용어집 사업의 의의’를 주제로 지금까지 북한과 함께 진행했던 ‘겨레말 큰 사전’과 ‘남북 의학용어 사전’ 편찬 사업 현황 등을 소개하고, 남북 전통의학 용어 표준사전 발간과 관련해 전통의학 지식공유 및 용어 DB화 남북 전통의학 비교용어집 편찬, 남북 전통의학 용어 표준안 마련, 전통의학 용어 표준사전 편찬 및 출간(표준 용어 교과서와 교육과정 개발, 웹 기반 남북 용어 제공 프로그램 개발)의 4단계를 제시했다.
특히, 최문석 부회장은 한의학과 고려의학의 용어 연구와 표준화 사업에 그칠 것이 아니라 남과 북의 연구자 네트워크와 학술교류를 활성화하고, 나아가 남북 전통의학 전문가들이 공동 연구를 함으로써 한자문화권과 동북아 국가 간의 전통의학 주도권을 선점해 나가자고 주장했다.
김동수 한국한의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비교용어집 편찬을 위한 남북 전통의학 협력체계 구축방안’을 주제로 한의계 남북교류 협력사업 경과를 설명하고, 현재 경색된 남북관계가 개선되었을 때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사업을 준비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동수 선임연구원은 남북 전통의학 용어 표준화 기반 구축 사업을 기반으로 한반도 한약(약초) 자원 공동 발굴과 개발사업, 한방제제 공장 건립, 남북 공동 전통 약재와 전통 의료기술 개발사업 추진과 함께 남북 전통의학 교류와 협력사업을 총괄하고 선도할 ‘남북 전통의학 협력지원 센터’ 설립을 거듭 제안했다.
우리 한국한의학연구원과 북한의 고려의학과학원 내에 설립을 목표로 하는 ‘남북 전통의학 협력지원 센터’는 향후 활동이 활발해지면 중국과 러시아, 중앙아시아로 협력과 공동 연구 영역을 넓혀나가고, 통일 이후에는 국가 보건의료향상을 위한 전통의학 서비스 및 정책개발 연구에 매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기관으로, 지난 2019년 2월 개최된 ‘남북보건의료협력 방안 마련을 위한 국회토론회’에서도 설립 추진이 제안된 바 있다.
이성우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교수는 ‘남북 과학기술 전문용어 비교 가이드라인’ 주제발표를 통해 남북한 상호 특정 용어에 대응하는 용어들이 여러 가지 있음을 지적하고, 용어집 정리에 있어 단어의 형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형태적 관점과 개념 체계를 고려한 개념적 관점의 비교 방법을 적절히 활용해야 함을 설명했다.
도원영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교수는 남북전문용어집 편찬에 있는 향후 전문용어 통일과 표준화로 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DB 구축은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자료 분석과 용어추출, 항목별 입력 등으로 완성된 DB를 바탕으로 전문가 감수를 거쳐 용어집을 편집·제작하되, 편찬자 간 균질한 집필 수준을 유지할 때까지 지속적인 피드백과 수정 요청사항에 대한 기록과 편찬, 이력 관리를 할 수 있는, 개선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편, 권영규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에는 최선미 한국한의학연구원 부원장, 서병관 대한한의학회 이사, 정창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오진희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과장, 오미희 통일부 사회문화교류정책과장이 토론자로 나서 남북 전통의학 비교용어집 편찬 사업의 당위성과 이를 통한 남북 교류협력 확대 및 한의계의 참여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정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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