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잘하고 있다' 39% vs '잘못하고 있다' 53%
- 취임 후 긍정률 최저·부정률 최고치, 작년 10월 셋째 주와 동률
한국갤럽이 2020년 8월 둘째 주(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39%가 긍정 평가했고 53%는 부정 평가했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5%).
◎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주 대비 5%포인트 하락, 부정률은 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주까지 5주 연속 긍·부정률 모두 40%대 중반, 3%포인트 이내였던 차이가 14%포인트로 벌어졌다. 긍정률은 취임 후 최저치, 부정률은 최고치로 모두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퇴 즈음이던 작년 10월 셋째 주와 동률이다(→ 데일리 제374호).
◎ 연령별 긍/부정률은 18~29세(이하 '20대') 38%/46%, 30대 43%/47%, 40대 47%/46%, 50대 36%/61%, 60대+ 33%/62%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4%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미래통합당 지지층은 90%가 부정적이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률이 앞섰다(긍정 22%, 부정 62%).
◎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387명, 자유응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이하 '코로나19') 대처'(24%), '전반적으로 잘한다',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이상 8%), '부동산 정책'(7%), '복지 확대'(6%), '서민 위한 노력', '국민 입장을 생각한다'(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부정 평가 이유로(532명, 자유응답) '부동산 정책'(35%), '전반적으로 부족하다'(12%),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8%), '독단적/일방적/편파적', '북한 관계', '인사(人事) 문제'(이상 5%) 등을 지적했다. 6주째 부동산 문제가 부정 평가 이유 1순위에 올라 있다.
◎ 이번 주 대통령 직무 긍정률 하락폭은 30대(60%→43%), 지역별로는 서울(48%→35%) 등에서 상대적으로 컸다. 30대는 전월세 거주·생애 최초 주택 실수요자 비중이 크고, 서울은 전국에서 집값과 임대료가 가장 비싼 지역이다. 정부는 6.17, 7.10, 8.4 대책, 임대차 3법·부동산 3법 국회 본회의 통과에 이르기까지 최근 두 달간 부동산 문제에 집중해왔지만, 집값과 임대료 상승 우려감은 여전히 크다. 이러한 가운데 문 대통령의 '집값 상승세 진정' 발언, 청와대 다주택 고위 참모진 논란 등은 부동산 시장 안정을 바라는 이들에게 적잖은 괴리감 또는 실망감을 안긴 것으로 보인다.
◎ 대통령 직무 평가를 긴 흐름으로 보면 작년 1월부터 8월까지 긍/부정률이 40%대에 머물며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 지명-취임-사퇴를 거치면서 10월 셋째 주(39%/53%) 취임 후 긍정률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급증했던 2월 넷째 주부터 하루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까지 줄었던 5월 첫째 주까지 긍정률이 지속 상승했으나(42%→71%), 이후 점진적으로 하락해 7월 둘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다시 40%대를 유지해왔다. 그동안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경제/민생 문제, 북한 관계, 부동산 정책 등이 차례로 부상했다.
◎ 참고로 전임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1년 10개월 시점인 2014년 12월 셋째 주 처음으로 긍정률 40% 아래, 부정률 50%를 넘었다(37%/52%). 당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정윤회 국정개입 등에 대한 검찰 수사 진행 중이었다(→ 데일리 제144호). 이듬해인 2015년 들어서는 연말정산/세제개편안 논란 여파로 1월 넷째 주 긍정률 29%, 부정률 63%까지 급변한 바 있다(→ 데일리 제148호).
조사방법이 다르면 결과도 달라집니다.
대통령 직무 평가와 정당 지지도를 정기적으로 공표하는 회사 간 조사 결과가 다른 가장 큰 이유는 조사방법의 차이에 있습니다. 한국갤럽은 전화조사원이 조사대상자에게 질문하고 응답을 기록하는, 즉 CATI(Computer Aided Telephone Interview: 전화조사원 인터뷰,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합니다.
다른 방식으로는 조사대상자가 사전에 녹음된 음성을 듣고 직접 전화기의 숫자패드를 눌러 응답하는, 즉 ARS(Auto Response System: 자동응답조사, Robocall로도 불림)가 있습니다.
전화조사원 인터뷰와 ARS 조사 결과의 차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다만 언론이나 정치권이 평소 원하는 결과를 아전인수식으로 인용하여 잘 드러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조사방법별 특성과 차이를 살펴보시고, 혼란스러운 여론조사 수치에 일희일비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 [조사담:調査談] 조사방법 차이 - 조국 장관 취임부터 사퇴까지의 사례를 중심으로
→ [조사인으로 살다] 부끄러운 여론조사 보도 |
● 정당 지지도: 더불어민주당 33%, 미래통합당 27%, 무당(無黨)층 27%, 정의당 6%
-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본격화 이후 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 계열 정당 지지도 최소 격차
2020년 8월 둘째 주(11~13일)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33%, 미래통합당과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이 각각 27%, 정의당 6%,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 각각 3% 순이며 그 외 정당들의 합이 1%다.
◎ 정치적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의 57%가 더불어민주당, 보수층의 55%가 미래통합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성향 중도층이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31%, 미래통합당 24% 순이며, 29%가 지지하는 정당을 답하지 않았다. 연령별 무당층 비율은 20대에서 46%로 가장 많았다.
◎ 지난주와 비교하면 더불어민주당이 4%포인트 하락했고 미래통합당과 열린민주당이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상승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 하락폭은 수도권, 호남권, 성향 진보층, 30대에서 상대적으로 컸다.
◎ 이번 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지지도 차이는 6%포인트로,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본격화 이후 최소 격차다. 작년 10월 셋째 주 당시 더불어민주당 36%, 자유한국당 27%로 격차 9%포인트를 기록한 바 있으며, 그 외는 모두 두 자릿수 격차였다. 현 정부 출범 후(2017년 5월~) 정당 지지도 흐름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치는 2018년 6월 지방선거 직후 56%, 최저치는 이번 주 33%다. 미래통합당 최고치는 이번 주 27%, 최저치는 5월 첫째 주와 6월 첫째 주 각각 17%였다.
◎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기준으로 보면 작년 10월 둘째 주와 셋째 주에도 27%에 달한 적 있다. 이는 새누리당 시절이던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본격화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자유한국당 지지도는 2018년 7월 평균 10%에 그쳤으나, 점진적으로 상승해 2019년 3월부터 평균 20%를 넘어섰다. 참고로, 새누리당의 2015년 한 해 평균 지지도는 41%, 2016년 1월부터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직전까지 평균 39%, 총선 이후인 4월부터 그해 10월 첫째 주까지 평균 31%로 29~34% 범위를 오르내렸다.
◎ 다만, 최근 미래통합당 지지도 상승은 유권자들의 호응보다 최근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불만 또는 견제 심리가 표출된 현상으로 읽힌다. 지난주 조사에서 미래통합당의 야당 역할에 긍정 평가는 20%, 부정 평가가 69%에 달했다. 특히 미래통합당 지지층 중에서도 미래통합당이 야당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사람은 31%에 그쳐, 여전히 과거 보수 진영의 가장 큰 지지 기반에서 신뢰를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데일리 제413호).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자유응답)
2019년 9~12월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는 직전 주 예비조사에서 자유응답된 상위 인물 10명을 후보군으로 선정해 본조사에서 이름을 불러주고 응답받았으나, 2020년부터는 후보명을 제시하지 않는다. 이는 지난 2012년과 2017년 1월부터 그해 대통령선거 후보 최종 확정 직전까지 진행했던 조사와 동일한 방식이다.
실제 유권자들의 자유응답에 기반하므로, 현직 정치인이 아니거나 불출마 선언한 인물도 조사 결과에 포함될 수 있음을 미리 밝힌다.
→ 과거 추이: 2014년 8월~2016년 12월 | 2017년 1~5월 | 2019년 9~12월 |
●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이재명 19%, 이낙연 17%, 윤석열 9%, 안철수 3%, 홍준표 2%
- 여권 선두 경쟁 구도 형성, 야권 인물난 지속
- 후보명 불러주지 않고 자유응답받은 결과로, 현직 정치인 아닌 사람도 포함될 수 있어
한국갤럽이 2020년 8월 둘째 주(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이재명 경기도지사(19%),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17%), 윤석열 검찰총장(9%),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 홍준표 무소속 의원(2%) 순으로 나타났다. 5%는 그 외 인물(1.0% 미만 약 20명 포함), 45%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 지난달까지 이낙연이 7개월 연속 선호도 20%대 중반으로 단연 선두였으나, 이번 달 이재명이 급상승해 여권 선두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통상 대선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하므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낙연(37%)이 이재명(28%)을 앞서고, 성향 진보층에서는 양자 선호도가 30% 내외로 비슷하다는 점에서 벌써 우열을 논하기는 어렵다.
◎ 이재명은 2015년 4월 무상급식 중단으로 논란된 홍준표 경남지사와 정반대의 복지 확대 행보로 눈길을 끌며 당시 예비조사(자유응답 방식)에서 처음으로 상위 8인 안에 거명됐다. 2015년 4월 선호도 1%, 이후 매 조사에서 2~4%를 기록하다가 2016년 10월 5%, 11월 8%, 12월 18%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국정농단·탄핵 국면에서 이재명은 기초단체장(성남시장)으로 중앙·기성 정치인들보다 자유로운 발언을 이어간 점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였다(→ 데일리 제239호).
이듬해인 2017년 1월 당내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선호가 문재인으로 쏠렸고(→ 데일리 제242호), 2월에는 안희정까지 등장하면서 이재명은 당내 제3주자가 됐다(→ 데일리 제244호).
◎ 응답자 특성별로 보면 이재명 선호도는 여성(13%)보다 남성(25%), 30·40대(30% 내외), 인천·경기(27%) 등에서 높다. 이낙연 선호도는 남녀(16%·18%) 비슷하고, 광주·전라(45%), 더불어민주당 지지층(37%), 대통령 긍정 평가자(35%) 등에서 높은 편이다.
◎ 올해 차기 정치 지도자 조사에서 한 번이라도 선호도 1.0% 이상 기록한 인물은 모두 13명이다. 야권 정치인 중에서는 황교안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나 총선 이후 급락했고(1~4월 평균 9%, 5~6월 1%), 안철수(2~5%)와 홍준표(1~2%)가 그나마 지난 대선 출마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역시 미래통합당 지지층이나 무당층, 성향 보수층에서 선호도 한 자릿수에 그쳐 여권에 맞서는 구심점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 윤석열 검찰총장은 현직 정치인이 아님에도 꾸준히 차기 정치 지도자 후보감으로 꼽힌다. 이번 조사에서는 60대 이상, 미래통합당 지지층, 성향 보수층, 대구·경북, 대통령 부정 평가자 등의 20% 내외가 그를 답했다.
◎ 2022년 3월 제20대 대통령선거까지 남은 기간 변동 여지가 크고 자유응답 특성상 비정치인도 언급될 수 있으므로, 현재 각 인물 선호도는 전국적 지명도나 대중적 인기, 조사 시점 이슈가 반영된 지표로 봐야 한다.
● 내후년 대통령선거 기대, '현 정권 유지 위해 여당 후보 당선' 41% vs '정권 교체 위해 야당 후보 당선' 45%
- 성향 중도층 정권 교체론 쪽으로 기울어, 4월 국회의원선거 직전과 달라진 양상
지방선거, 국회의원선거, 재보궐선거 결과는 현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며, 대통령선거 결과는 정권 유지와 교체를 판가름한다. 현시점 유권자에게 내후년 대통령선거 관련 두 주장 중 어느 쪽에 더 동의하는지 물은 결과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41%,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45%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 '여당 후보 당선(현 정권 유지론)' 의견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85%), 광주·전라(73%), 성향 진보층(71%), 40대(55%)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야당 후보 당선(정권 교체론)'은 미래통합당 지지층(91%), 성향 보수층(73%) 외 다수 응답자 특성에서 근소하게나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월 국회의원선거 직전과 달라진 결과다. 지난 총선 직전에는 30대와 50대에서도 정부 지원론이 60% 내외였고, 성향 중도층에서는 정부 지원·견제론이 비슷했었다(→ 데일리 제3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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