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 규제에도 지난 7월 주택 매매 거래량이 사상 최대로 치솟는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패닉바잉(공황 구매)’이 절정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1일 한국감정원의 ‘아파트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7월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 1만6002건 가운데 30대와 20대 거래량은 각각 5345건, 562건을 기록했다.
작년 초 연령대별 거래량이 집계된 이후 월별 기록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올해 4월 같은 연령대에서 거래량이 각각 1056건, 127건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3개월 만에 4배에서 5배 가량 급증했다.
특히 경제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20대까지 패닉바잉 행렬에 가세한 점이 눈에 띈다.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은 3억원 이상의 주택 거래시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해야 하고, 9억원 이상이면 증빙서류까지 제출해야 한다. 여기에 고가주택은 단계별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까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젊은 세대들은 서울 외곽 지역의 6억원 이하 중소형 이하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 구별 아파트 거래 상황을 보면 지난달 강서구의 경우 2030세대 거래량이 605건을 기록해 전체(1297건) 거래 중 절반(46.6%)에 육박했다. 관악구(41.9%)·성북구(41.1%)·구로구(40.9%) 등에서도 이 같은 비중이 높았다.
노원구의 경우 지난달 20대 아파트 구매량이 104건을 기록해, 월별 기록으로는 서울 25개구 가운데 최초로 100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반면 강남구와 서초구 등 고가주택 밀집지역은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전 연령 대비 20% 수준에 머물렀다.
정부는 7·10 부동산대책과 8·4 공급 대책 등의 효과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패닉바잉이 진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유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