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세력을 키우며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제주도는 6일 밤부터, 한반도 내륙은 7일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기상청 자료>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세력을 키우며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하이선은 7일 새벽 제주도 부근을 지나 남해안에 상륙한 뒤 그대로 북상해 한반도를 종단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4일 “태풍 하이선이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31도 고수온역에서 태풍 눈이 보일정도로 매우 강하게 발달하며 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선은 5일 오키나와 동쪽 해상을 지나면서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한 전망이다. 이때 중심기압은 920hPa, 최대풍속은 시속 191㎞, 강풍반경은 510㎞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때문에 2003년 9월 한반도에 최악의 피해를 남긴 태풍 ‘매미’와 유사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매미는 한반도에 당도하기 하루 전인 9월11일 오키나와 서쪽 해상을 지나며 태풍 강도가 급격히 발달해 중심기압은 910hPa, 강풍반경은 460㎞에 달했다. 당시 최대풍속은 시속 194㎞였는데 이는 올해 개정된 태풍등급 기준에 따르면 ‘초강력(시속 194㎞ 이상)’ 등급에 해당한다. 매미는 한반도에 상륙하는 시점에 태풍 강도가 ‘강(시속 119㎞ 이상~158㎞ 미만)’으로 다소 완화돼 있었음에도 최악의 피해를 남겼다.
하이선 역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7일쯤에는 위력이 조금 약화될 전망이나 태풍 강도는 ‘매우 강(시속 158k㎞ 이상~194㎞ 미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6일 밤부터 하이선의 영향권에 들고, 7일 하루 종일 한반도 남북을 가로질러 올라오는 하이선으로 인해 전국이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서울에 가장 가까워지는 때는 7일 오후 9시로 태풍과의 거리는 80㎞로 예상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강도가 커 우리나라 대부분지역이 영향을 받고 동쪽 지방이 더 영향이 클 것으로 본다”며 “6일 이후에 강한 상층바람 영역에 들어 태풍의 발달이 다소 저지되어 위력이 조금 낮아지나 매우 강한 태풍과 강한 태풍 단계 사이에서 접근하므로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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