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구로병원 전임의(펠로우) 60명 중 43명이 지난 달 28일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정부가 업무개시 명령에 응하지 않은 전공의 10명을 경찰에 고발 조치한 것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고대 구로병원 전임의들은 지난 8월 28일 정부의 일방적 정책 추진과 전공의들에 대한 강제력 동원에 항의를 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임의들은 성명서를 통해 "전공의들과 의과대학 학생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불철주야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왔다"며 "그러나 정부는 우리를 국민 건강을 볼모로 제 밥그릇만 찾는 비도덕적인 집단으로 매도하고 급기야 병원 전공의들에 대한 업무개시 명령 및 형사 고발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대 구로병원 전임의 일동은 대한민국 의료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불합리한 정책 저지와 환자를 위한 올바른 의료정책 확립을 위해 선언한다"며 "정책 완전 철회 및 의료계와 원점 재논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전공의, 의대생들에게 힘을 더해 함께 투쟁하고자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덧붙였다.
고대 구로병원 한 모 전임의는 본지와 통화에서 "정부가 전공의들에 대한 고발을 감행하기 전까지는 사실 우리 병원 전임의들은 피켓 시위 등도 일절 하지 않았었다“며 “하지만 전공의들 피해가 현실화 된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전임의들이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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