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일대에서 지내는 노숙인 김○○ 씨(남, 63세)는 자신이 거주불명자로 등록돼 있어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포기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7월 20일 서울역 인근 다시서기 종합지원센터 상담원을 통해 안내를 받고 상담원의 도움으로 함께 신청서를 작성하여 인근 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제출했다. 선불카드를 수령한 김 씨는 노숙인 시설에서 후원받은 옷 대신 자신이 직접 고른 새 바지를 사 입었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노숙 생활을 하는 문○○ 씨(남, 63세)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서는 들었지만, 신청 방법을 몰라 본인과는 상관이 없는 일로 생각했다. 그러던 중 8월 6일 거리상담에 나선 서초구청 사회복지과 이준호 주무관을 만나 안내를 받고 함께 국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서를 작성했다. 이 주무관은 서초구청 공무차량으로 문 씨의 주민등록지인 관악구 소재 동주민센터를 동행해 신청서 제출을 도왔다. 문 씨는 긴급재난지원금 선불카드를 수령해 식료품 등을 살 수 있었다.
서울시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방법을 모르거나 주민등록 말소 등으로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거리 노숙인들도 소외 없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달간(7.17.~8.24.(8.24. 신청 마감)) 밀착 지원대책을 가동했다. 서울시 지원을 받아 총 106명이 추가로 수령했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개시 이후 서울시와 자치구의 지속적인 홍보‧안내에도 불구하고 거리 노숙인의 신청 비율은 36%(5.27. 기준)에 그쳤다. 전국적으로 99% 이상 가구가 수령을 완료한 것과 비교해 많이 저조한 상황이었다.
서울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거리 노숙인들을 위해 자치구와 함께 거리 노숙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 지원대책을 수립‧추진했다.
서울시는 거리 노숙인 밀집 지역에 전담 상담창구를 운영하고 거리 곳곳으로 찾아 나서 총 298건의 신청 상담을 진행했다. 신청서 작성부터 제출, 수령까지 전 과정을 지원해 신청서를 제출한 136명 가운데 106명이 긴급재난지원금 수령을 완료했다.
또, 이 과정에서 주민등록이 말소되거나 신분증이 없어서 신청을 못 했던 거리 노숙인 73명은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을 수 있도록 증명사진 촬영과 수수료를 지원했다(수수료 면제처리, 3명은 후원금 등을 통해 지원)
시는 서울역, 용산역, 영등포역, 시청·을지로 등 노숙인 밀집 지역에 있는 3개 ‘노숙인 종합지원센터’에 전담 상담창구를 운영했다. 신청 관련 안내부터 신청서 작성, 동주민센터 제출까지 신청 전반을 도와주고, 주민등록증이 없는 경우 재발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서울시와 유관기관 간 협업을 통해 거리 노숙인 106명이 추가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며 “서울시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노숙인의 보호와 자립 지원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감염병 예방관리를 위한 마스크 지급, 보호시설 방역 관리에도 더욱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정선규 기자>
http://seoultoday.kr/jsg
서울오늘신문.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