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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식 시인, 시집 ‘꽃, 응가’ 출간

등록날짜 [ 2020년09월22일 20시04분 ]

이영식 시인이 시집 ‘꽃, 응가’를 출간했다.

존 러스킨(John Ruskin)은 “상상은 이지(理智)의 법칙에 따르는 것이지만 공상은 사고(思考를 형성한다든가 창조하는 힘이 없는 열등한 기능”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상상은 이성(理性)을 감각적인 심상(心象)과 합체한다는 뜻일 게다.

 

다시 말해 시(詩)는 사물에 생명력을 넣어주거나 마음에서 인지하고 있는 관념에 생명을 불어넣어 살아 움직이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시를 쓴다면서 헛된 공상만 가득 펼쳐놓고 형상화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그 시는 독자들에게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 시는 관념적으로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누구나 시를 쓸 수 있지만 시에는 분명 품격이나 품질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대중적인 시가 작품성이 좋은 것이라고 할 수도 없다.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사고(思考)다.

 

서두가 길었다.

시와 시인이 같을 수 있을까. 시인의 글처럼 그 사람이 휴머니즘(humanism)을 실천하면서 살 수 있을까. 시는 좋은데 성품의 질이 나쁜 사람도 많은 세상이다.

 

작가의 글과 삶이 다른 사람들 그러나 명예를 거머쥔 사람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만난다. 하지만 이영식시인은 성품과 시가 같다. 따뜻한 시를 쓰면서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보인다.

 

가령 페이스 북 친구의 소식을 듣고 전시회나 개업식에 참여해 축하를 해주는 일, 부산에서 양평까지 먼 길을 한달음에 달려가는 일 등등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의 따뜻한 시선을 따라가 보자.

 

[덕포 희망은행 건너 버스정류장 앞에서/ 할머니가 살찐 붕어를 키운다// 갓 돌 지난 아기처럼 똘망똘망 눈 뜬 붕어들/ 발그스름 익은 입술 방긋거린다/ 할머닌 연신 붕어를 살려내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지/ 손님이 없다// 오늘은 붕어들이 할머니보다/ 근심이 더 깊은 날이다/ 붕어의 입술들이 시퍼레진다] -할머니와 붕어빵 전문-

 

붕어빵을 굽는 할머니의 근심은 장사가 안 되는 것, 이 근심을 오롯이 붕어빵이 받아들고 입술이 파래진다. 가볍게 읽어도 마음이 따듯해진다. 어렵게 숙제하듯 읽어야 하는 부담이 없다. 결이 고운 서정을 그대로 들어낸다. 이령시인의 말처럼 ‘자아의 서사화’다.

 

소박하지만 읽을수록 맛있는 시다. 사물과의 조우, 그가 응시하는 세상이 맑다. 낭만적이나 서정의 복잡한 깊이가 광기를 넘나들며 독자들을 피곤하게 하지 않는다.

 

옛날 어머니들이 애지중지 아끼던 장독대 뒤란 같다. 어머니들은 그곳에 장만 보관하지 않았다. 가족들의 안녕을 빌었고 음식 맛은 장맛이 좌우한다는 기본을 잊지 않았다. 그만큼 장독대 너머에 존재하는 광범위한 세상을 생각했다.

 

이영식 시인은 남성이면서도 어머니의 품속을 닮았다. 아마도 그가 오래도록 가슴으로 품었던 어머니에 대한 향기가 오롯이 그의 가슴에 전이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는 부산출생으로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국어국문학과 졸업, 새부산시인협회 회원, 한국문예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 ‘꽃, 응가’는 시산맥사에서 출간했다.

 

<조윤주(시인) 객원 기자 333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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