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부모님께, 몸은 구로에... 올 추석엔 거리두기가 사랑입니다”
구로구 ‘고향의 부모님께 사랑의 손편지 쓰기’ 캠페인
코로나19로 고향 못가는 아쉬움, 부모님과 고향에 대한 추억 전해
10월11일까지 구홈페이지서 공모…106편 선정 문화상품권 등 증정
“성묘 가는 그 길은 황금들녘이었습니다. 달빛 은빛 갈대밭이 출렁이는 그 때가 떠오릅니다. 코스모스가 하늘하늘 춤을 추는 그 길이 주마등처럼 아른거립니다. 가족들이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던 그날이 스쳐 지나갑니다. 아버님 어머님 올 추석은 죄송합니다.” (주민 A씨의 시)
“못 간다 생각하니 더욱 보고 싶어집니다. 1년 내내 외로우셨을 부모님, 명절에 더욱 외로우실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못된 코로나 안정되면 바로 찾아뵙겠습니다. 매일 매일 마음으로만 하는 말, 부끄러워 입으로는 못했던 말, 글로 대신 전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구청직원 B씨)
“당당했던 울 아부지 어깨가 왜 이리 작아보일까요. 살갑게 다가가지 못해 죄송해요. 아빠를 찾아뵙고 안아드릴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합니다.” (구로구 직장인 C씨)
구로구의 손편지 쓰기 공모에 응모한 참여자의 편지 내용 중 일부분이다.
구로구가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상황 속에 맞이하는 추석을 앞두고 ‘고향의 부모님께 사랑의 손편지 쓰기’ 캠페인을 전개한다.
구로구는 “올해는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구민들의 아쉬운 마음을 위로하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에게 사랑의 인사도 전하는 기회를 제공해 드리기 위해 사랑의 손편지 쓰기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구로구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사랑의 손편지’ 공모도 진행한다. 공모기간은 10월 11일까지다.
코로나19로 인해 고향에 가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 부모님께 드리는 인사, 부모님과 고향에 대한 추억 등에 대한 내용을 손편지로 작성해 구 홈페이지(www.guro.go.kr) 응모 게시판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참여를 원하는 구민 또는 구로구 소재 직장인은 한글 파일, 스캔 파일, 직접 들고 찍은 사진 등 편한 방식으로 제출하면 된다.
구로구는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16편의 우수 편지를 선정하고 내달 16일 그 결과를 발표한다. 우수 편지는 구 소식지와 블로그에 게시할 예정이다.
우수 편지 16편을 포함해 총 106편을 뽑아 응모자에게 문화상품권, 커피쿠폰 등을 증정할 계획이다.
구로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고향에 가지 못하고, 부모님도 뵙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며 “손편지를 통해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사랑도 전하는 이번 캠페인에 주민들의 많은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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