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오늘 9월 21일(월) 오전 11시에 서지학자 고 심우준 교수 소장 고문헌 759책(점), 마이크로필름 22롤, 일반도서 3,000여 책에 대한 개인 문고 기증식을 개최하였다. 개인 문고 이름은 그의 호를 붙인 ’원당문고(圓堂文庫)이다.
중앙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를 역임한, 고 심우준 교수는 1985년 서지학회 초대부터 3대까지 회장을 맡으면서 40여 년을 서지학 분야가 학문 분야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전념하였다. 특히 일본에 비장(秘藏)되어 있던 한국 본 전적이 공개될 수 있도록 하여 한국학 연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데 큰 공헌을 하였다. 이에 대한 성과가 1988년『일본방서지』로 출간되었다. 수록 내용은 당시 우리나라에 없는 고문헌을 직접 실물조사를 통하여 각 자료마다 저자의 생애와 업적을 고찰하고, 그 책의 내용과 가치를 규명하였다.
기증 자료는 한국 고문헌을 비롯해서 중국, 일본 고문헌도 포함되어 있다. 기증 자료 중 조선후기 홍경래 난이 발발하던 때 작성된 필사본 일기자료 『서행일록』이 특히 주목된다. 이 일기는 1811년 12월 20일부터 다음 해인 1812년 5월 초순까지 약 6개월간 날자 별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 관군이 난을 진압하는 과정, 동원된 병력 등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 밖에도 국내 희귀 자료인『참찬비전천기대요(參贊秘傳天機大要)』(1732년 목판본, 1770년 목판본) 2종이 있다.
기증 신청자인 윤인현 교수(대진대학교 문헌정보학과)는 “스승이 오랜 기간 연구를 위해 보시던 책을 국가기관에 기증해서 많은 사람이 보고, 연구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국내 서지학을 개척한 분이 소장하고 있던 고문헌을 선뜻 기증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며, 앞으로 보존처리 및 디지털화하여 연구자 등 국민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매년 고문헌 발굴을 위해 기증·기탁 문화가 정착되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고문헌과 전시실(5층)에서는 9월 29일(화)까지 고문헌 기증자를 위한 “기증인이 직접 쓴 기증 이야기”라는 고문헌 기증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 전시는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의 도서관 소개 코너에서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정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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