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오면 시를 쓰게 된다. 바다에 오면 내가 시인임을 깨닫게 된다. 삼면의 우리 바다를 지키는 해양경찰이 있기에 든든하다."
'해양경찰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서 시를 쓰고 싶다'는 해양경찰 홍보대사 명기환 시인(78).
미당 서정주 시인이 '섬 대통령'이라 부른 명 시인은 한평생 바다와 섬 주민들의 애환과 해양경찰 활동상을 주제로 시를 써왔다.
그가 지난 10월 26일 '희망을 꽃피우는 해양경찰'이란 시집을 출간했다.
해양경찰 홍보대사이자 시인인 그는 바다를 향한 남다른 열정으로 서·남해역 불법 외국 어선을 단속하는 경비함정에 승선해 망망대해에서 해양주권 수호와 코로나19로 인한 차단경비에 헌신하는 해양경찰의 활약상 등을 직접 체험하며 주옥같은 시로 표현했다.
이번에 출간한 시집에는 해양경찰의 노래, 백경이 된 1509함, 서해바다 불침번 3009함, 해양경찰의 기도 시 등 59편을 한 권으로 묶었다.
명 시인은 지난해 6월 3015함 명예함장으로 위촉돼 서해 해상 치안 현장 체험을 하며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는 등 해양경찰 홍보대사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7·8월에는 3009함과 1509함에 각각 승선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해양주권 수호를 위해 활약하는 해양경찰의 활동상과 연근해 조업 어민들의 안전관리 현장을 시로 표현하며 소통을 이어갔다.
올해 광복 75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23개 영해기점 중 하나인 신안군 홍도 고서(高嶼) 앞 해상에서 1509함 해양경찰관들과 함께 태극기를 휘날리며 '광복 75주년, 나라사랑 바다사랑'을 시로 노래했다.
바다와 섬에 애틋한 정을 가진 명 시인은 지금까지 독도와 울릉도, 백령도, 제주 우도, 마라도, 흑산도, 홍도 등 우리나라 섬을 돌아보며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명 시인은 "망망대해에서 높은 파도를 가르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해경과 함께 시를 쓰는 것이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시간만 나면 시를 낚는 어부의 심정으로 바다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 내 시의 항해는 끝나지 않고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명 시인은 곧 우리나라 최남단 이어도의 해양주권 수호를 위해 헌신하는 제주 5002함에 승선해, 해양경찰과 동고동락하며 활약상을 시로 표현하고 노래할 예정이다.
<김유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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