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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 기원 ‘측백나무 제례’ 열어

등록날짜 [ 2020년11월09일 15시41분 ]


 

높이 15m, 둘레 2.5m 수령 500년 국내 최고령

가리봉동 정자마당서 최소 인원 참석, 전통방식 진행

 

코로나19 극복과 주민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2020 가리봉동 측백나무 제례’ 행사가 지난 6일 오전 11시 측백나무 정자마당에서 이성 구청장, 장인홍 서울시의회 의원, 구로구의회 서호연 예산결산위원장, 노경숙 안전관리위원장, 박칠성 의원(전반기 의장)과 이휘진 측백나무제추진위원회위원장(가리봉동 주민자치위원장) 주민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열렸다.

 

구로구는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이웃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가을 가리봉동 측백나무 아래에서 제례를 지내고 있다”며 “올해는 측백나무제를 통해 코로나19의 종식과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했다”고 밝혔다.

 

가리봉동 측백나무는 높이 15m, 둘레 2.5m의 수령 500년이 넘은 고목으로 측백나무 중 국내 최고령으로 추정된다. 2004년 서울시 보호수로 지정됐다. 옛날부터 이 나무에는 마을을 지키는 큰 뱀이 살고 있어 가을 추수기 무렵 제를 올리면 우환을 막아준다고 믿어왔다. 6.25로 중단됐던 제례는 2002년 가리봉동 주민들의 노력으로 부활하게 됐다.

 

행사는 전통방식에 따라 제례상을 준비하고 강신(향을 피우고 잔에 술을 따라 모사 위에 붓는 행위), 축문낭독, 재배, 음복, 소지(얇은 종이에 불을 붙여 공중으로 날리는 일) 순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올해 제례에는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했다.

 

한편 구로구는 이번 측백나무제를 영상과 리플릿으로 제작해 우리나라 고유의 제례 문화를 소개하는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성 구청장은 “이번 측백나무 제례가 오랜 믿음처럼 코로나로 인한 주민들의 근심을 덜고 좋은 일이 생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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