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2월 5일(토) 저녁 9시 이후 서울을 멈춘다. 12월 4일(금)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일 대비 295명이 늘어난 총 9,716명이며, 오늘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추가 확진자는 167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명 가까이 늘어난 건 코로나19 발생 이후 역대 최대치로서 지난 11월 25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0명을 처음으로 넘어서더니 확산의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그동안 방역단계를 조정하며 방역과 민생을 모두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확진자 수는 지금까지의 조치로는 위기대응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감염병 확산이 특정 시설 등을 넘어 이미 일상 전반으로 퍼졌고, 수능 이후 대학별 평가와 연말연시 모임 확대 등으로 집단감염의 위험성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지금의 위태로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21시 이후 서울을 멈추는 결단을 했다. 생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 사회 활동을 제외한 이동과 활동을 중단하기 위한 선제적인 긴급조치이다.
서울시는 전반적인 경제, 사회 활동이 마무리되는 밤 9시 이후 도시의 불을 끄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12월 5일(토) 0시부터 2주간 전면 시행된다.
기존 2단계에서 집합금지 됐던 유흥시설과 아파트 내 헬스장 등 편의시설, 21시 이후 운영이 중단됐던 음식점, 실내체육시설 등의 중점관리시설에 추가해 상점, 영화관, PC방, 오락실, 독서실과 스터디카페, 놀이공원, 이‧미용업, 마트, 백화점 등 일반관리시설도 모두 21시부터 다음날 새벽5시까지 문을 닫아야 한다.
단, 생필품은 구입할 수 있도록 21시 이후에도 음식점의 포장과 배달, 300㎡ 미만의 마트와 상점 등의 운영은 허용된다.
또한, 독서실, 교습소와 입시학원 2,036개소를 포함해 총 2만5천 곳의,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 카페도 21시 이후 운영을 중단하고 21시 이전 수업에 대해서도 온라인 수업을 강력히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시와 자치구, 시 투자출연기관이 운영하는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도서관 등 공공문화시설 66개소, 청소년시설 114개소, 공공체육시설 1,114개소 등 공공이용시설은 시간에 관계없이, 일체의 운영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사회복지시설은 돌봄 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일부만 운영한다. 서울시는 국공립시설도 같은 조치가 적용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중교통도 야간시간엔 운행 감축을 확대하며 21시 이후 대중교통 운행을 3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시내버스는 바로 내일(12.5)부터 감축 운행에 들어가고, 지하철은 다음 주 화요일(12.8)부터 감축한다고 밝혔다. 이번 야간시간 감축 운행이 서울지하철 외 구간에서도 연계되도록 국토부, 코레일과 긴밀히 협의 중에 있다.
또한, 비상 상황에선 지하철 막차시간 24시에서 23시로 단축도 추진한다.
출근시간 대 유동인구 분산을 위해 서울시, 25개 자치구, 25개 시 투자출연기관은 다음 주 월요일(12.7)부터 1/2 재택근무와 시차출퇴근제를 실시한다. 민간 부문도 1/2 재택근무와 시차출퇴근제에 강력 동참하도록 서울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에 협조를 구하는 등 종교시설의 비대면 온라인 전환 요청을 했다.
12월3일(목) 20시 기준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율은 71.2%이고, 서울시는 79.8%이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총 61개이고, 사용 중인 병상은 53개로, 입원 가능한 병상은 8개이다.
서울시 생활치료센터는 7개소 총 1,473병상이고, 사용 중인 병상은 1,098개, 즉시 가용가능병상은 93개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다각도로 병상을 확충하고 있지만, 현재의 발생 추이가 계속되면 병상 부족 사태가 불가피하다.
일반 병상도 다음 주 월요일 3개 병동, 81병상의 시립동부병원을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추가 운영하는 등 시립병원 인프라를 활용해 107개의 일반병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시립병원 유휴공간에 콘테이너를 활용한 임시병상을 설치하는 등 서울의료원에 12월 10일 48병상을 시작으로, 서울의료원 분원, 서북병원,
이렇게 총 3곳에 150개의 임시병상을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에 서울시가 운영 중인 생활치료센터 7개소에 더해‘자치구 생활치료센터’설치와 종로구, 영등포구, 동대문구 등을 필두로 다음 주면 25개 각 자치구별로 1개소씩 생활치료센터가 문을 열게 된다. 49세 이하 무증상자는 자치구 생활치료센터에서, 50세 이상 무증상자나 경증환자는 시가 운영하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서울시는 자택격리치료 사태만큼은 막겠다는 각오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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