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을 끊고
기픈시문학 제22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2020년에는 모든 것이 막히고 멈추었다.
금년 봄부터 우리는 많은 것을 취소하고 삭제하였다. 미루고 없던 것으로 하다가 포기하였다. 이상 기류 속에서 기픈시 22집의 출판도 많이 늦었다. 일년내내 동인들 얼굴 한 번도 못 보고 동인지를 발간하다니 이럴 수가 있는가.
금년의 주제는 탯줄이다. 아예 복중의 태아처럼 탯줄에 매달리고 싶은 것도 아닌데 우리의 잠재적인 그리움이 탯줄이라는 말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나 보다.
주제를 처음 정해서 발표한 다음에는 얼마 동안 흥분하게 된다. 마치 그 주제로 열 편이고 백 편이고 쓸 수 있을 것 같은 기세로 서둘게 된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맥박을 진정시키기고 정신을 차려보면 그렇지도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좋은 주제일수록 만족도는 역비례하는 것일까.
탯줄을 끊고 나온 후 처음 당해보는 세상이다. 비정상적인 이 계절에서 어서 벗어나고 싶다.
― 머리말 <탯줄을 끊고 홀로 서다>
- 차 례 -
서문
● 오소후 편
나의 현(弦)
도킹포인트
오로지 그 끈을 따라서
옷고름은 강물처럼
줄이라면, 탯줄 하나면 되지
▪시인의 말
● 이경아 편
모천
작은 물방울 하나 자라나
고구마를 캐며
상실시대
빈 궁을 지키다
▪시인의 말
● 전재복 편
석녀 1
석녀 2
탯줄, 숨
첫 수유授乳
휴경통보
▪ 시인의 말
● 이진숙 편
꽈배기
모래밭
결명자를 끓이며
새벽 두 시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시인의 말
● 장상희 편
탯줄
나는 오늘도 넘어진다
투명한 목소리
적막한 비상
깊은 바다, 깊은 노래
▪ 시인의 말
● 허갑순 편
불안
탯줄
나무들 117
나무들 118
금줄 은줄
▪ 시인의 말
● 김효비야 편
탯줄의 행방
탯줄의 다른 이름들
탯줄의 그림자
탯줄의 무덤
탯줄의 고백
▪ 시인의 말
● 함진원 편
비대면 세상
봄은 오지 않았다
엄마 생각
어느 날
숲속으로 가고 있다
▪ 시인의 말
● 정란희 편
태어나다
시작
그림을 그리다
봄날을 기다리며
처음에 그리고 지금
▪시인의 말
● 박말희 편
가을을 걷다
국화꽃 화분
언제나 너
하나의 풍경
어머니
▪시인의 말
● 배환봉 편
근원
네 목소리
뿌리
본향으로 가는 길
분명 조화지
▪시인의 말
● 이향아 편
배꼽
너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대로 한다
한통속이야
돌아오는 시간
▪시인의 말
● 김규화 편
태아에게 외 4편
양이 있는 풍경
정적靜寂
들깨 살이
혼자 당황
▪시인의 말
● 백승연 편
민들레
홍매화
양파
부겐베리아
불갑사 꽃무릇
▪시인의 말
● 윤수자 편
반쪽이 글썽이다
풍경으로 그리다
미안하다
무화과
풍경 1
▪시인의 말
◆ 기픈시문학회 발간 주제별 시집
[2020.12.31 발행. 165쪽. 정가 5천원(전자책)]
※ 이 책은 콘텐츠몰.com 에서 바로 구매 및 열람이 가능합니다. 콘텐츠몰 바로가기 (클릭)
◑ 전자책 미리보기(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