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저녁 8시경, 서울 남산에 “온실가스 감축 없인 경제 발전도 없습니다”라는 초대형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린피스는 지구의 날(22일) 개최하는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더 많은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 같은 레이저빔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21일, 지구의 날 개최되는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더 많은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레이저빔 메시지를 남산 인근에 새겼다. (출처: 그린피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재로 22~23일 이틀에 걸쳐 화상으로 진행되는 기후정상회의에는 한국을 포함,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베트남, 마셜제도 등 총 40개국이 초청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이후 파리협정에 복귀한 미국이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을 공유하고, 각 나라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이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최소 50% 이상으로 강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EU의 경우 2030년 목표를 90년 대비 55%로 상향했으며 영국은 2035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78% 감축하기로 한 바 있다.
해외 석탄발전소에 대한 투자 문제 등도 이번 회의에서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알려져 일본, 중국과 함께 3대 해외 석탄투자국으로 분류되는 한국 정부의 대응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한국은 해외 석탄발전 사업에 대한 공적금융 지원 중단을 선언할 것이 유력하다.
양연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한국의 경우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은 크게 불충분한 상황에서 해외 석탄 투자까지 지속해 왔다”며 “국제사회로부터 낙인찍힌 기후악당이란 오명에서 벗어나려면 해외 석탄발전 투자 중단과 더불어 과감한 중단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의 현 온실가스 배출 목표는 2030년까지 2017년 대비 24.4% 감축으로, 유엔과 과학계가 제시한 50% 감축의 절반에 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최신 과학적 합의에 따르면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2050년까지 2010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을 45% 줄여야만 한다.
한편 그린피스는 이날 “Leaders, Save Earth Save Us”라는 영문을 포함해 “온실가스 반으로 줄이고 기후악당 이제 그만”, “온실가스 감축 없인 경제 발전도 없습니다”, “지구의 날, 지구를 위한다면 온실가스 줄여요” 등의 레이저빔 메시지를 남산에 추가로 새겼다.
<정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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