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한 줄
최두환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벌써 열여섯 번째 시집이다.
누구나 꿈을 꾼다. 그 꿈이 세상을 바꾸고 싶은 것이라면 나는 시를 쓴다. 전생일 것이다.
나는 어렸을 적에 아버지에게서 반골 기질이 있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 『삼국지』를 본 적이 없는 두메산골 농부 아버지가 제갈량이 “위연의 골상을 보아하니 뒤통수에 반골이 있다[吾觀魏延腦後有反骨]”는 그런 ‘배반/반역’을 더구나 아들에게 말했을 리는 없을 테고, 그 ‘반골’이란 부모의 말씀을 잘 듣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고 질풍노도의 시기에는 더욱 벋나갔던 것 같다. 가끔 나더러 고집이 세다며 ‘뻗대’라고 불렀는데, 그래서 나를 기준으로 하여 지금도 내 마음에 맞지 않는 어떤 권위나 권력이나 부당한 지시나 명령에는 맞버티는 버릇이 생겼나 보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다 알고 지내는 상식에도 마찬가지다.
그런 뻗대질의 하나는 교과서 가운데 가장 싫었던 국사·세계사 공부였다. 국사를 통하여 자부심을 갖지 못했고, 그것을 통하여 희망을 갖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사대주의에 찌든 당파 싸움에다 외침당한 것뿐이고, 바이킹처럼 바다로 나가지도 않았고, 알렉산더나 징기스칸처럼 세계로 뻗어 나가 본 적이 없는 것에 실망했었다. 세계사에는 국사가 들어있지 않고, 그들만의 잔치다. 뻗대질의 또 하나는 한자께나 한다는 사람이면 손댄 『초서체 난중일기』에 도전하여 언필칭 완역했으며, 나이 들어도 뻗대질은 계속되어 강단학자들이 위서僞書라며 거들떠보지도 않는 『산해경』 연구로 박사학위청구 논문을 냈다가 끝내 퇴짜 맞았다. 또 꿈 많은 사람이면 한번쯤은 달과 별을 가리키며 노래한 일식과 오로라를 통한 천문天文을 파헤쳐도 보았고, 미세기[潮汐]와 토산물을 통해 지문地文을 역사에 맞추어 보았고, 풍습과 풍토를 통한 인문人文을 강역에다 새롭게 꾸려보고 싶었다. 『산해경』과 『위대한 한국사의 비밀 : 환단고기』의 번역을 끝끝내 완성해냄으로써 그토록 싫어했던 역사를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국사가 역사이고 세계사임을 알아냈다. 이제 세상은 진실의 세계로 펼치며 달라져야 한다.
시를 왜, 무엇 때문에 쓰는가?
그 이유와 목적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한 줄의 좋은 시가 세상을 바꿉니다”라는 경남시인협회의 캐치프레이즈는 새삼 나를 끌고 새로운 세상으로 더욱 나아가게 하였다.
나는 어떤 것이든 좋은 시면 더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진실이고 우리의 꿈이었던 터전이라면 무엇이든 좋겠다는 것이다. 우물 안 개구리를 우물 밖으로 끌어내야 넓은 하늘도 넓은 바다도 볼 수 있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생각을 바꾸고 직시해야 한다.
내가 있는 곳이 우물 안인가? 밖인가? 그에 따라 보는 것도 보이는 것도 모두 달라진다.
시의 이름을 빌렸다. 비록 시답다는 말이 나오지 않더라도, 한 가진들 비틀 수가 없었다. 낯설게 하여 새롭게 느끼는 맛이 없을지라도 세상을 바꾸는 한 조각의 힘은 있겠다는 생각에서 비로소 상재하였다.
내 생각의 틀을 바꾸었으니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다시 듣고 싶다.
― <머리말>
- 차 례 -
머리말 |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제1부 어떤 관조
어떤 사관
어떤 관조 1
어떤 관조 2
어떤 관조 3
어떤 관조 4
어떤 관조 5
어떤 관조 6
어떤 관조 7
어떤 관조 8
어떤 관조 9
어떤 관조 10
어떤 관조 11
어떤 관조 12
어떤 관조 13
어떤 관조 14
어떤 관조 15
어떤 관조 16
어떤 관조 17
어떤 관조 18
어떤 관조 19
어떤 관조 20
어떤 관조 21
어떤 관조 22
제2부 세상을 바꾸는 시
논어 새로이 읽기
빗방울도 때론 음악이 된다
파미르를 베고 누워
코레아 여행기를 곱씹으며
:사학
환단 고기라
산과 바다 이야기
조대명
세상을 바꾸는 시 1
세상을 바꾸는 시 2
세상을 바꾸는 시 3
세상을 바꾸는 시 4
벽창우
나주배
무명역무무명
목화
농민전쟁
하얀 엽서
미세기의 비밀
황어를 찾아서
가라 말
모여곡 유감
선을 넘지 말라
100년 전에
제3부 제가 누구인지 아세요
님을 위하여
안다는 것에 대하여
세계사 중심 국사관
제가 누구인지 아세요 1
제가 누구인지 아세요 2
제가 누구인지 아세요 3
제가 누구인지 아세요 4
제가 누구인지 아세요 5
한대와 열대까지 있는 나라
조선, 동양에서 가장 기름진 나라
가야, 가야지요
해성현을 찾아
빼고 하다
에티오피아 닭
소나무
야~
오인성호五人成虎
어느 삶의 방식
개구리, 몇 낱의 사
어느 마라톤 선수
제4부 옛 거울을 보며
改 정읍사
양갑숙의 밤샘
개구리의 행방
[2021.05.07 발행. 181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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