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4일 청와대에서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사의 수용 관련 내용을 브리핑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공군 부사관 성폭력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이성용 공군 참모총장의 사의를 즉각 수용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사표 수리와 관련한 절차는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성용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본인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2021년 6월 4일부로 사의를 표명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 무엇보다도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분들께는 진심 어린 위로의 뜻을 전해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사의 수용 결정은 이 총장의 사의 표명이 나온지 약 1시간 20분만에 이뤄졌다. 문 대통령이 신속히 이 총장 사의를 수용한 것은 이번 사건에 대한 공군의 초동 수사 부실과 늑장 보고, 2차 가해, 은폐 의혹 등이 일파만파 이어지면서 파장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3일 문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 문제를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만 보지 말고,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공군참모총장 본인이 조사나 수사를 받아야 할 사안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의 절차가 필요하다”며 “문 대통령의 사의 수용은 그 절차를 가급적 빠르게 진행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 책임론이 제기되는데 대해 이 관계자는 “최고 지휘라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지휘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보고를 받은 이후 조치 과정을 살피고, 문제가 있다면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경질까지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기 적절치 않다. 처리 과정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김유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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