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이용 75곳 상점 실태 조사... “반면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
상인들, 배달앱 과도한 광고비-수수료 개선 요구
57%는 “별점테러 및 악성리뷰로 피해 본적있다”
구로지역 상인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비대면을 통한 매출 증대를 위해 배달앱을 이용하고 있지만 매출 증가는 많지 않고, 오히려 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서울시당 구로구위원회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배달주문 어플을 이용해 영업하고 있는 자영업자의 상당수가 ‘배달의 민족’을 비롯한 민간 배달앱을 이용하고 있으며, 공공배달앱을 이용하는 비율은 12.9%에 불과 했다.
그러나 상인들은 어떤 특정 배달주문 어플만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대부분 2개 이상(87%)을 이용하고 있었다.
상인들은 부담이 되더라도 매출 증대 효과를 위해 배달주문 어플을 2개 이상씩 사용하고 있었으나, 실상 그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3차 코로나 유행이 시작되기 전(2020년 12월)과 비교 해, 배달 관련 어플 이용 후 매출 증가 여부를 물었을 때, 상인들의 22.9%정도만 증가했다고 응답했고, 47.1%는 비슷하거나 감소했다고 답했다.(매출 동일 14.3%, 어느 정도 감소 27.1%, 매우 감소 20%)
이에 비해 매출이 아닌 순수익은 응답자의 11.4%만이 어느 정도 증가했다고 답했을 뿐, 나머지 61.4%는 비슷하거나 감소했다고 답했다.(순수익 동일 14.3%, 어느 정도 감소 42.9%, 매우 감소 18.6%) 순이익 감소의 악화 요인은 배달앱 광고료와 수수료의 부담을 꼽았다.
결국 현재의 배달 어플을 이용하는 것이 매출 증대 및 영업 이익을 얻기 위한 목적이기 보다는 현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택하게 된 수단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또한 상인들은 배달 어플을 이용하면서 품목에 대한 금액을 변경(83.8%) 하거나, 메뉴를 변경(27%) 하는 등 시스템에 맞추기 위해 변화를 시도했으며, 기존의 광고에 배달 어플을 추가로 이용하면서 광고비 등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도 상인들의 57%가 별점테러 및 악성리뷰로 인한 피해를 본적이 있다면서 82.8%는 리뷰로 인해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이호성 서울시당 구로구위원회 위원장은 “더 이상 자영업자 옥죄는 배달앱 수수료 문제와 리뷰갑질 문제를 볼 보듯 지켜 볼 수만은 없다”며 “이번 실태조사를 토대로 새로운 환경에 놓인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살폈으며 이에 따른 선제적인 대응으로 정의당에서 발의한 「온라인 플랫폼 3법(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악성리뷰 방지법, 알고리즘 투명화법)」이 조속히 제정되어 불공정 거래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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