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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추석연휴 끝나자마자 2500명 육박

23일 1716명서, 24일 2434명으로 폭증...서울·경기 역대 최다
등록날짜 [ 2021년09월24일 13시25분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2434명을 기록한 24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있다.

 

추석 연휴를 끝내자 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500명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도권, 비수도권 가리지 않고 폭증해 추석 연휴 후 확진자가 대폭 늘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34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1715명에 비해 719명, 일주일 전인 17일 2008명보다는 426명 각각 늘었다. 1000명을 넘은 것은 80일째다.

 

신규 확진 2434명 가운데 국내발생 확진자는 2416명, 해외유입 확진자는 18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1747명(서울 903명, 경기 704명, 인천 140명)으로 전국 대비 72.3%를 차지했다. 확진자 수는 전날 1292명에 비해 455명 늘었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669명으로 국내발생 중 27.7%를 차지했다.

 

서울, 경기는 역대 최다, 대구는 128명으로 지난해 3월11일 131명 이후 최다, 충북은 60명으로 9월 이후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다.

 

이날 확진자들은 잠복기를 감안하면 추석 연휴와 그 전주 감염된 이들일 가능성이 크다. 증상이 없어도 직장에 복귀하기 전에 확인삼아 검사받는 이들도 있지만 대체로 감염이 의심되는 증세가 나타나야 검사를 받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추석 전주부터 이동량은 늘고 있었다. 지난 22일 방역 당국 발표에 따르면 추석 연휴 전인 12~18일 기준 인구이동량은 전주 대비 5.3%포인트(p) 증가했다.

 

9월13~19일 사이 이동량을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로 분석한 결과로도 직전주 대비 5.4%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수도권 주간 이동량은 3% 증가했고 비수도권은 8.1% 급증했다.

 

처음으로 900명대를 기록한 서울의 경우 집단감염 확진자는 가락시장과 중부시장 등 시장에서 발생한 이들이 주를 이뤘다. 송파구 소재 가락시장 확진자가 80명 넘게 추가됐고 중부시장을 통해 10여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역시 처음으로 700명대를 기록한 경기도의 경우 고양의 한 교회에서 장례식장 조문을 매개로 한 집단감염이 계속 이어졌다. 이외에는 대부분 기존 확진자 접촉이나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이 이유였다.

 

비수도권은 외국인 근로자 감염, 추석 연휴 가족간 접촉을 통한 감염이 두드러지게 많았다.

대구에서 올들어 가장 많은 128명의 확진자가 나와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노래방과 유흥주점이 감염고리가 돼 추석 연휴 동안 이 시설 등을 이용한 외국인 사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경북 구미와 상주, 충북 충주, 청주, 진천, 음성 등에서도 외국인 확진자가 발생했다. 충북지역에서 9월 들어 가장 많은 확진자 60명이 추가 발생했다.

 

외국인 감염은 지역 간 빈번한 이동, 3밀 환경 등 열악한 근무·주거여건, 종교·소모임·커뮤니티 활동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일부 외국인 근로자들은 이번 연휴기간 모임을 가졌다가 집단감염 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 감염자는 대부분 기숙사 등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터라 한 번 확진자가 나오면 집단감염 또는 연쇄감염으로 급격히 번질 때가 많다. 외국인 근로자 가운데는 미등록 근로자는 신분 노출을 꺼려 백신 접종마저 기피하는 실정이어서 감염이 근절되지 않고 자꾸 반복되고 있다.

 

경북 10개 시군에서는 가족과 지인 접촉을 통한 일상 감염이 계속되어 46명이 확진됐다.

전남에서는 추석 연휴 기간 타지역에 거주하는 가족들이 한데 모이면서 감염이 확산했다. 전남 10개 시군에서 발생한 17명의 확진자 중 14명이 추석 명절 동안 수도권과 부산, 천안 등에서 가족 모임을 가진 뒤 감염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지적한다. 추석 연휴 기간 중 감염된 환자들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 감염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무증상자들이 추석 연휴 기간에 가족방문 또는 휴가 등을 이유로 지역으로 흩어졌는데 이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사람들이 연휴가 끝나고 직장, 학교, 집으로 복귀하면서 더 넓은 지역으로 코로나가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추석 연휴기간 동안 (확진자와) 접촉이 있었다면, 다음주 중 추석연휴 접촉으로 인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추석 연휴에서 일주일에서 열흘 지난 다음주, 다다음주에는 최고치를 찍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유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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