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도서관과 달리 소리 허용… 구로종합사회복지관에 조성
신발 벗고 앉거나 누울 수 있도록 온돌바닥 형태로 만들어져
“‘시끄러운 도서관’에서는 큰 소리 내도 괜찮습니다”
구로구에 발달장애인들이 마음껏 움직이며 소리 내 책을 읽을 수 있는 ‘시끄러운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구로구는 “발달장애인들은 책을 읽고 싶어도 조용한 분위기의 일반 도서관을 이용하기 어렵다”며 “이에 발달장애인이나 경계선 지능을 가진 ‘느린학습자’도 눈치보지 않고 편히 책을 읽고 공부할 수 있는 ‘시끄러운 도서관’을 지난 17일 개관했다”고 밝혔다.
발달장애인 특화도서관인 ‘시끄러운 도서관’은 구로종합사회복지관(디지털로31길 93) 2층 공간에 96㎡ 규모로 조성됐다.
발달장애인과 느린학습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짧은 문장이나 쉬운 구조로 구성된 인지·촉감·소리도서, 보호자들을 위한 교육 도서, 일반 주민을 위한 교양서적 등 1700여권의 도서를 갖췄다.
발달장애인들이 신발을 벗고 앉거나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도록 온돌바닥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빈백 소파도 마련됐다. 책장 모서리 등 부딪혀 다칠 수 있는 부분에는 완충재가 부착됐다.
운영 시간은 법정공휴일과 주말을 제외한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구로구는 추후 이용자들의 욕구에 맞춰 책 읽어주기, 자기 표현하기 등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17일에는 ‘시끄러운 도서관’ 개소식이 개최됐다. 이성 구청장, 국회의원, 시·구의원, 발달장애인 가족 등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도서관 조성 경과보고, 내빈 인사, 현판 제막식 등이 진행됐다.
이성 구청장은 “‘시끄러운 도서관’이 발달장애인들의 사회 적응을 돕는 특별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주민 모두 불편함 없이 생활하는 따뜻한 복지도시 구로를 위해 세심한 정책들을 펼쳐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구로구는 발달장애인의 사회 적응과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안양천로 552)도 운영하고 있다. 체육관, 교실, 심리안정실 등을 갖춘 센터에서는 특수교사, 특수체육교사, 사회복지사 등의 전문인력이 상근하며 발달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김유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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