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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문인협회 2021 시선집 ‘습관성 고백’ 출간

등록날짜 [ 2022년01월13일 13시27분 ]

헛기침이 모여 마을을 돌다 회귀했을 때 이 기침의 동작이 리허설 같은 준비 작업이라고 생각한 적 있다. 카랑카랑하고 묵직한 깊은 언어를 위한 길트기 작업처럼 말이다.

 

4년에 한 번 책을 출간하는 단체라면 그 중압감에 우선 눌리고 신중함에 또 한 번 놀랄 것이다.

 

(사)고양문인협회(회장 허정열)가 2021 시선집 ‘습관성 고백’을 출간했다. 414쪽이나 되는 분량이지만 군더더기는 읽히지 않는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귀뚜라미도 울고 바람도 울고 구름마저 서럽게 운다(정다운시인, 보름달 실종되다 일부).

 

어쩌면 생은 한 올 두 올 줄무늬를 그려넣고 꽈배기를 만들면서 끝없이 짜 올리는 스웨터(조현순시인, 꽈배기 일부)처럼 생존적 패러다임은 여러 갈래로 꼬이지만 또 하나의 작품이 된다.

 

별들도 눈물 짓는 물결 위를 바람 걸음으로 오시는 이여(조유자시인, 저 강은 울고 싶어 바다로 간다 일부)를 부르짖는 화자처럼 혼탁한 세상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별과 바람이 함께 울어주지 않고서는 온전히 생을 살아내기 힘들다.

 

습관성 고백, 책 제목처럼 습관적으로 누군가를 찾아 고백하다 보면 어느새 생각은 물질이 되고 씨앗이 되어 번식해 덩굴처럼 뻗거나 나무처럼 우뚝 솟아나 나이테를 그리며 살게 된다.

 

이번 시선집은 명망이 높은 초대 시인들도 눈에 띈다. 김이듬, 마경덕, 손택수, 문태준, 장석주 허형만, 조규남 시인 등등, 여기에 나는 문운의 대운이 들었음을 암시하듯 슬쩍 덤으로 초대 되었다.

 

고양문협 회장 허정열 작가는 “올해는 어느 해보다 읽을거리가 풍성한 시선집이며 세상의 이치와 모양을 색다르게 표현해내는 시인들의 다양한 마음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많은 분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협회의 대표적 사업인 이 시선집은 훌륭한 작품을 차곡차곡 담은 문학의 진수”라며 축하를 더했다.

 

누구나 머물고 싶지만 머물 수 없는 시간의 찰나, 그 허무의 갱 속에서 작가들은 빛나는 문장을 캐낸다. 허무의 문을 열면 다시 새로운 문, 그 신세계를 탐하노라면 추위는 어느새 저 멀리 줄행랑이다.

 

<조윤주 객원기자. 333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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