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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삶은 잘 비비지 못한 매운 비빔밥이다

등록날짜 [ 2022년02월09일 12시20분 ]

ISBN 979-11-86521-51-9    값 15,000원 제 3집, 나의 책을 펴며.

 

이제 겨우 세 번째이다.

세 번을 전부라고 할 수는 없다.

비록 산 것은 짧지만 고난 투성이였다.

그렇다고 그것을 전부 담아낼 수는 없어도 쌓여가는 이야기에 나를 적어보고 싶은 간절함에 또 한권의 이야기책을, 내 인생의 이야기책을 펴낸다.

천여 개의 쌓여있는 긴 이야기들과 짧은 이야기들이 다투어 나를 말하고 싶어 한다.

자랑할 것은 없다. 자랑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이렇게 생각하며 이렇게 실아 왔노라고 이야기 할 뿐이다.

그래도 내게는 안타까워서 스스로 미안한 이야기들이다.

 

다 말하지 못하고

더듬거리면서 어떻게 말해야 내 얘기를 할까 망설이며 중얼거렸다.

그렇게 속의 소리로 웅얼거리니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그렇게 중얼거리기조차 하지 않으면 속은 타 내려서 검정 숯덩이가 되었을 것이다.

자꾸 검정 숯 물을 흘러 보내면

언젠가는 맑고 예뻐, 송사리들과 각시붕어들이 노니는 냇물이 될 거라고 믿으며 물꼬를 터서 흘려보낸다.

 

그런데 벌써 세 번째 이야기책을 내 놓는가 보다.

또 네 번째,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쓰다보면 이제 그만 말해야겠다하고 맥이 풀릴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쓰면, 하고 싶은 얘기를 남기지 않고 다 할 수 있을까?

아마 그래도, 그래도 또 말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엮고 나머지는 숨기고 가지고 가자.

어차피 나의 알맹이들이니까 내 책임이다.

그때까지만 있는 것, 생각하는 것 쓰고 그래도 남거든 가지고 가자.

 

역시 내 인생은 골고루 섞어 잘 비비지 못한 고명도 없는 매운 비빔밥이니까.

그래도 울면서도 먹어야 할 밥이니까....

 

밥을 짓듯이 글을 쓴다.

 

 

 실루엣

                             송창재

 

어린 사랑은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바람처럼 떠났다.

그립고 보고 싶어 찾아 헤맨 눈물만 남겨준 체

 

오래 지난 해후의 날

흔적 없이 갈 때처럼

기별 없이 나타났다.

 

전화 속의 목소리는,

내 눈이 먼저 알아듣고

앞을 흐리게 막아 버렸다.

 

그 다리 끝에 서 있는 실루엣은

어린 사랑이 아닌

그러나 그대로였다.

 

30년 만의 해후

다리 끝의 모습은

우리 어린사랑

그때 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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