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6.1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변호사는 "제가 그리워했고 저의 생의 끝날을 보낼 고향이 활기를 잃어버리고 쇠락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나 아팠다"며 "대구가 다시 보수의 중심이자 일등 도시로서의 자부심을 되살려달라는 지지와 격려가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섰다"고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난 5년에 대해 "(대구시민들은) 다른 이들의 조롱과 멸시를 견디어야 했던 시간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는 참담하고 참혹한 날들이었다"고 회상함과 동시에 "지난 5년 동안 제가 여러분에게 보여드렸던 그 한결같음으로 늘 그리웠던 고향 대구를 위해 곧게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대구시장 출마를 지지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유 변호사는 "제 결정에 대해 대통령께서 만류를 하거나 걱정스러워하셨으면 저는 제 결정을 접었을 것"이라며 "출마 선언하기 전까지 수차례에 걸쳐서 말씀 드렸다. (박 전 대통령이) 오늘 기자회견 가기 전에 저에게 '잘하고 오세요'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곧 후원회가 만들어질 것인데 그 후원회 회장을 대통령께서 맡아주시기로 하셨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아 직접적인 외부 활동은 어렵다고 전했다.

유 변호사는 "저야 개인적으로 박 전 대통령과 같이 선거운동 하고 싶다. 그렇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어른이 먼저다. (박 전 대통령이) 현재 그럴 건강 상태가 안 되신다"며 "박 전 대통령이 시민, 당원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어쩌면 편지 형태, 가능하면 짧은 동영상 등을 통해 육성으로 전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앞서 박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 입주 당시 남긴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는 말이 유영하 변호사에 대한 지지였다는 점이 확인됐다.

유 변호사는 그간의 마음 고생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지난 5년간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가 '아무도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게 유영하가 차단하고 있다. 대통령 팔아서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개인적인 모멸감으로 참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 그렇지만 단 한 번도 거기에 대해 변명을 하거나 달리 말씀을 드리지 않았던 건 그런 오해는 시간이 지나면 저는 저절로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제가 그렇게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당했기 때문에 견뎌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 변호사는 이날 오후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현안과 공약에 대한 발표는 별도로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가 고향인 유 변호사는 초등학교 6학년이던 1973년 5월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대구를 떠났다. 그는 이후 군포에 거주했고 검사 생활을 하다가 군포에서 세 차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현재 유 변호사는 달서구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