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한동훈(검사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전격 지명하는 등 2차 내각 인선을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김인철 전 한국외대 총장, 외교부 장관에 박진 국민의힘 의원, 통일부 장관에 같은 당의 권영세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이 같은 내용의 2차 조각 인선안을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또 행정안전부 장관엔 이상민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환경부 장관에 한화진 한국환경연구원 명예연구위원, 해양수산부 장관에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이영 국민의힘 의원을 각각 낙점했다. 대통령실 업무를 총괄하는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일했던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임명됐다.

‘파격 인사’ 파장을 일으킨 한 후보자를 비롯해 이날 인선 발표가 이뤄진 후보자들은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다만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코로나19 확진으로 회견에 함께하지 못했다.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에 대해 “법무·행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왔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사법시스템 적립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자는 윤 당선인의 검찰 재직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을 함께 수사한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이끌다 사실상 문재인 정권에 미운털이 박혀 총 4차례나 좌천을 당하기도 했다.

앞서 한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장 등 수도권의 일선 검찰청 검사장으로 기용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으나 이번에 검찰 인사권 등을 바탕으로 검찰 전체를 지휘·감독할 수 있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만큼 파장이 일고 있다.

<김유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