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노린재 약충 하하하와 뒷북 아저씨의 알록달록한 곤충이야기 [제3집]
권창순 곤충생태동화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양서류 창피하게 그게 뭐냐!
이때 두꺼비 한 마리가 풀숲을 헤치고 나왔다. 두꺼비는 바삐 오가는 폭탄먼지벌레가 못마땅한지 큰소리로 말했다.
“야, 먼지 일으키지 말고 천천히 다녀!”
폭탄먼지벌레가 발걸음을 멈췄다.
“난 바빠. 죽은 쥐나 곤충을 찾아 먹어야해. 그래야 숲이 깨끗하지. 난 숲의 청소부라고!”
“너, 내 말 안 들으면 끝장이야. 나, 엄청 배고프거든.”
“야, 몸집 좀 크다고 으스대지 마.”
“너, 말 다했지?”
두꺼비가 성큼성큼 폭탄먼지벌레에게 다가갔다.
숨어서 지켜보던 뒷북 아저씨가 말했다.
“하하하야, 어떡해. 저러다가 잡아먹히겠어.”
숲의 웃음꾼, 하하하가 말했다.
“뒷북 아저씨, 걱정 마. 위험하면 독성물질을 폭탄처럼 쏘아댈 거야. 그것도 1초에 500번이나 분사할 수 있어.”
폭탄먼지벌레가 꽁무니의 근육을 움직이며 말했다.
“두꺼비 너, 돌아서는 게 좋을 거야.”
두꺼비가 큰소리로 말했다.
“너, 지금 엄청 무섭지? 그래서 도망도 못 가겠지?”
폭탄먼지벌레가 꽁무니를 구부렸다. 꽁무니에 있는 분사구로 두꺼비를 조준했다.
폭탄먼지벌레가 말했다.
“마지막 기회야, 어서 돌아서!”
“네가 뭘 어쩔 건데?”
두꺼비가 폭탄먼지벌레에게 다가갔다. 두꺼비가 사정거리에 들어오자 폭탄먼지벌레가 소리쳤다.
“너, 각오해!”
쾅! 쾅쾅쾅쾅!
폭탄먼지벌레가 뜨거운 독성물질을 분사했다.
“앗! 뜨거워! 두꺼비 살려!”
두꺼비가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끔찍한 고통에 오줌까지 싸고 말았다.
언제 왔는지 이 모습을 지켜보던 개구리가 말했다.
“두꺼비 너, 양서류 창피하게 그게 뭐냐! 오줌까지 싸고!”
― 본문 <폭탄먼지벌레> 에서
- 차 례 -
머리말 | 양서류 창피하게 그게 뭐냐!
21. 이 감로 맛이 최고야
- 마쓰무라꼬리치레개미와 쌍꼬리부전나비 애벌레
22. 위협을 느끼면 뱃속에서 독가스를 만든다
- 폭탄먼지벌레
23. 어린 신갈나무에 돋아난 가시
- 갈구리나비 번데기
24. 나, 새똥이야
- 큰새똥거미
25. 사랑이 굴레가 되어선 안 돼
- 에사키뿔노린재
26. 나도 모성애가 지극한 곤충이야
- 넉점박이송장벌레
27. 사랑도 죽음도 참 아름다워
- 물잠자리
28. 사마귀야, 물놀이 가자
- 연가시
29. 죽어가면서도 숲에 알을 뿌리다
- 대벌레
30. 희망 때문이야
- 육점박이범하늘소
[2022.04.27 발행. 109쪽. 정가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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