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수원 제2야외음악당에서 열린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경로대축제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왼쪽). 오른쪽은 같은 날 성남 분당구 패스트푸드점에서 도시락 미팅을 하고 있는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서울 : 오세훈 57.9% 송영길 31.8%
경기 : 김은혜 45.0% 김동연 37.4%
인천 : 유정복 46.1% 박남춘 37.2%
6·1 지방선거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26일 부터)을 앞두고 중앙일보가 최종 실시한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 수도권 광역단체장 3곳 모두 여당 후보들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5월 24~25일 경기도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무선 전화면접 여론조사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7.4%,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45.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강용석 무소속 후보는 3.7%로 두 후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없음·모름·응답거절 비율은 11.9%였다.
김동연·김은혜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7.6%포인트로 이번에 처음으로 오차범위 밖으로 차이가 벌어졌다. 지난 13~14일 조사 때 격차는 2.4%포인트(김동연 38.1%, 김은혜 40.5%)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안이었다. 지난달 29~30일 첫 조사에서는 두 후보 간 지지율 간격이 0.1%포인트(김동연 42.6%, 김은혜 42.7%)에 불과해 갈수록 격차가 확대되는 추세다.
경기 거주 50대 응답자의 표심 변화가 전체 지지율 판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50대는 13~14일 조사에서 김동연과 김은혜 후보에 각각 42.4%의 동률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50대 지지율이 김동연 36.4%, 김은혜 52.0%로 집계됐다. 30대와 40대에서 김동연 후보 지지가, 60대 이상에서 김은혜 후보 지지가 더 높은 상황은 과거 조사와 동일하게 유지됐다.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현 서울시장)가 57.9%로 송영길 민주당 후보(31.8%)에게 큰 폭으로 앞섰다. 두 후보 지지율 차이는 26.1%포인트로 지난 조사 때(25.1%포인트)와 거의 비슷했다. 3위인 권수정 정의당 후보는 지지율도 1.7%로 13~14일 조사 때(1.9%)와 큰 차이가 없었다. 없음·모름·응답거절은 8.1%였다.
세대별 조사에서 오 후보는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송 후보를 앞섰다. 20대의 56.7%, 30대의 59.2%가 오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같은 연령대의 송 후보 지지율(20대 22.0%, 30대 26.8%)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중도층에서도 오 후보 지지율이 51.9%로 송 후보(34.5%)보다 높았다. 다만 40대에서는 송영길 52.6%, 오세훈 39.7%로 송 후보가 과반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 조사는 서울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현직 인천시장의 대결인 인천시장 선거에선 전직 시장인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46.1%)가 현직 시장인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37.2%)보다 우세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8.9%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를 벗어났다. 다만 13~14일 조사 때(12.9% 포인트)보다는 간격이 4% 포인트 줄었다. 이정미 정의당 후보는 3.2%를 기록했다.
세대별로는 20대와 40대에서 박 후보가, 60대 이상에서 유 후보가 앞섰다. 30대(박남춘 37.0%, 유정복 37.8%)와 50대(박남춘 43.3%, 유정복 47.8%)에서는 두 후보가 엇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조사는 인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는 ‘잘하고 있다’가 서울 61.4%, 경기 61.3%, 인천 58.4%였다. 13~14일 조사 때(서울 55.3%, 인천 54.8%, 경기 56.3%) 보다 2.1~6.5%포인트 가량 긍정평가 비율이 올랐다. ‘잘못 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각각 34.5%, 32.9%, 36.1%였다.
■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022년 5월 23~24일 18세 이상 남녀 서울 100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또 5월 24~25일 18세 이상 남녀 경기 1008명, 인천 80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유선 임의전화걸기(RDD)와 무선(가상번호)을 결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각각 비율은 서울 9.8%·90.2%, 경기 9.8%·90.2%, 인천 10.1%·89.9%다. 유·무선 평균 응답률은 서울 12.1%, 경기 11.9%, 인천 13.1%며 2022년 4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가중값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서울 ±3.1%포인트, 경기 ±3.1%포인트, 인천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하면 된다.
<채홍길 기자>
서울 25개 구청장 민주당 10곳, 국민의힘 13곳‘우세’
양당 자체 판세 분석... 구로는‘경합’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자대결 구도가 뚜렷한 이번 지방선거에서 거대 양당은 각각 지방권력 사수와 탈환에 사활을 걸며 박빙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4년 전 지방선거에선 당시 집권 여당이던 민주당이 탄핵 정국의 여세를 몰아 1곳만 제외하고 구청장을 싹쓸이했지만 여야의 신분이 뒤바뀐 현 정국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서울시장 선거와 함께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치러지는 구청장 선거는 국민의힘의 우세가 점쳐진다. 25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입수한 자체 판세 분석 결과를 종합해보니, 민주당은 성동·노원·관악구 3곳을 제외하고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강남벨트를 포함한 10개 자치구에서 민주당에 우위를 보였다. 다만 절반에 가까운 12곳에서 양당 후보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돼 전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이번 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최소 10곳, 국민의힘은 13곳의 구청장 당선을 목표로 삼고 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서초구를 제외한 24곳의 구청장직을 석권했던 민주당으로선 초라한 목표치인 셈이다. 그만큼 국민의힘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뜻이다. 실제 이번 판세 종합 결과 민주당은 현역 구청장이 출마한 성동·노원·관악구를 제외하고 당선을 자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 3곳에 더해 중구·중랑·성북·은평·마포·금천 6곳을 승리 가능 지역으로 보고 있다. 자체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 밖에 ‘경합’ 지역 가운데 구로·강서·영등포·동대문·서대문·광진 6곳에서도 반전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국민의힘은 강남벨트(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강북의 종로·용산 6곳에서 당선을 자신한다.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데다, 지난 대선에서도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보다 득표율에서 확고한 우위를 보인 지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세훈 시장이 넉넉하게 앞서는 시장 선거 분위기가 구청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지금의 경합 지역도 변수가 없으면 국민의힘 우세 지역으로 넘어올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다.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의 김태영 본부장은 “이번 서울시장과 구청장 선거는 기본적으로 국민의힘이 우위인 구도인데다 민주당이 뚜렷한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현역 구청장 지지도가 강하고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득표율이 높았던 지역을 제외하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선거에서 반전을 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유권. 채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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