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2,359곳-상가.공장.전통시장 355곳 침수
산사태 토사 유출 11곳, 도로 파손 81곳 발생
지난 8일 구로관내에 하루 281mm란 기록적인 ‘물폭탄’이 퍼부어 도심이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저녁 무렵부터 구로 동작 서초 강남구 등 서남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 오후 7시30분부터 시간당 120mm가 내리는 가운데 저지대 상가, 주택, 사무실은 역류성 빗물로 인해 침수 되는 등 곳곳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1호선 전철 개봉역-오류역이 침수되어 한때 운행정지 되었고, 구로역 앞 지하도로, 오류 지하도로, 구일역 앞 지하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한동안 금지됐으며, 오후 8시 40분에는 안양천 오목교 일대 범람주위 경보를 내렸으며, 도림천, 목감천도 한때 범람위기를 넘겼다.
가리봉동주민센터도 7시경 뒤 D빌라 신축공사장에서 쏟아지는 진흙과 자갈이 동사무소 1층 과 지하주차장으로 토사가 덮쳐 직원들이 토사를 치우느라 애를 먹었다. 또한 구로1동, 구로3동, 고척1동, 개봉2동 주민센터도 1층 바닥이 침수되어 한때 업무가 중단되기도 했다.
특히 개봉동 491 e푸른아파트 뒤 개웅산의 산사태로 2층과 1층 주차장에 토사가 덮쳐 주민들이 대피하고 차량 14대와 오토바이 2대가 파손됐다.
집중호우가 시간당 100mm가 넘으면 하수도관이 감당을 못해 저지대로 흘러 침수가 될 수 밖에 없고, 하수관은 빗물받이 관이 넘쳐 역류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구로구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수궁동이 하루 281mm가 쏟아지고 8일~9일에 367mm의 강수량을 기록해 관내 연간 강수량 1,095mm의 30%가 쏟아진 셈이다. 시간당 140mm의 집중호우가 내린 이웃 동작구의 강수량은 서울 기상 관측 사상 역대 최대다.
17일 현재 구로구재난대책본부의 피해 집계를 보면 인명피해는 없고 이재민 108명, 저지대 주택과 상가, 공장, 전통시장 2,714곳이 침수됐다.
또 옹벽 파손 19곳, 산사태 토사유출 11곳, 도로 파손 81곳, 공공시설(청사-복지관) 62곳이 침수됐고, 159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김유권.채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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