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다. 아직 마스크 착용 의무 대상으로 남아있는 50인 이상 야외 집회·공연·스포츠 경기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10월 실내·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지 약 2년 만의 전면 해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 재유행의 고비를 확연히 넘어서고 있다”며 “26일부터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5월 실외 마스크 의무 조치를 일부 완화했지만 50인 이상 모이는 집회나 경기장 등은 예외로 남겨뒀다.
중대본은 실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더라도 적극적인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중대본은 “이번 조치는 실외 마스크 착용이 불필요해졌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상황에 맞춘 개인의 자율적인 실천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발열·기침 등 의심 증상이 있거나 고위험군과 밀접 접촉하는 경우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방침을 지속할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는 자문위에서 다양한 의견을 이제 논의하는 단계”라며 “여러 우려와 효과, 영향 등을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 국민의 97% 이상이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전국에서 표본 추출한 5세 이상 9901명에 대한 항체 양성률을 조사한 결과다.
특히 조사 결과의 57%는 자연 감염으로 인해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의 19.5%는 미확진 감염자로 파악됐다. 확진자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숨은 감염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다만 당국은 “집단면역이 충분히 형성됐다고 얘기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항체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변이 바이러스도 등장하기 때문에 언제든 재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다.
<채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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