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의학 이론 보완과 체질 식별 방법
신보현 지음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필자는 청년 장교 시절에 우연히 사상의학 관련 서적 한 권을 구하여 읽게 되었는데, 이를 계기로 이후 지금까지 50년 이상 사상의학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간 인간관계가 특히 강조되는 군의 간부로 살아온 필자에게 사상의학 이론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 그들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즉 사상의학에서는 사람을 네 가지 체질로 구분하고 체질별로 외모․심성․병증 등이 선천적으로 다름을 말하고 있는바, 이를 활용하여 부하의 위치에서 상관을 따를 때나 상관의 위치에서 부하들을 통솔할 때 상대방의 체질에 따른 특성을 고려하여 대하게 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시 말하면 상관에게 보고할 때는 그의 체질상 선호하는 태도와 방법으로 보고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고, 부하 직원에게 일을 시킬 때도 그의 체질에 부합하는 일을 그가 선호하는 태도와 방법으로 시키면 더욱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하여 필자는 사상의학 이론을 두루 대인관계에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되었다. 동일한 사안이나 사물일지라도 사람의 체질에 따라 인지하는 바가 각각 상이하고, 당연히 반응도 다르게 나타난다. 그렇다면 “상대방의 반응을 예측할 수 있다면 그에게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이는 상대방의 체질을 정확하게 식별해야 함을 전제조건으로 한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이 있다. 필자도 사상의학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살아오다 보니, 사람을 만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저 사람은 무슨 체질일까?” 하는 생각부터 갖게 되었다. 그러한 시각으로 사람들을 대하다 보니 이제는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고 해도 몇 가지 관찰을 해 보고는 나름대로 마음속으로 체질을 식별해 본다. 물론 100% 정확하다고 장담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상대방의 체질을 식별한 후 상대방에게 “당신은 이러이러한 성격이시지요?, 이러한 습관이 있으시지요?” 등 체질에 따른 특성을 참고하여 물어보면, “어떻게 그렇게 나를 잘 아느냐?”고 되묻는 경우를 많이 겪었기 때문에, 이제는 필자도 사람의 체질식별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다고 감히 자부하는 바이다.
그런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필자의 오랜 고민은, 30년 이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살아 온 아내와 우리 부부가 낳아 키워서 서른이 다된 나이에 출가시킨 둘째 딸아이의 체질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아내의 경우 체형이나 성질 재간을 보면 분명히 태음인인데, 어떤 성격이나 식사 습관은 소음인의 특성이 있어 어느 체질인지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없었다. 둘째 딸아이의 경우 체형이나 성격․식성 등은 전형적인 소음인인데, 소음인의 특성으로는 해석이 되지 않는 태양인의 성질 재간을 가지고 있어 역시 무슨 체질인지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없었다. 오랫동안 체질식별을 위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관찰하였지만, 위의 고민은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렇다면 이 경우를 무슨 체질이라고 보아야 하는가?” 하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
18년 전으로 기억이 되는데, 타의에 의해 어느 한의원에 간 적이 있다. 그 한의사가 체질식별을 잘한다는 소문에 상관이 권해서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서서, 별생각 없이 그 한의사로부터 체질 감별을 받아보게 되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필자는 전형적인 소양인인데 태음인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예상외의 결과에 대해 필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하였다. 그랬더니 그 한의사가 “그러면 오늘의 체질 감별은 없던 일로 하자.”고 제안하여 그냥 집에 온 일이 있었다. 그런데 누가 보아도 그 한의사는 전문인이고 필자는 비전문인이다. 객관적으로는 그 한의사의 판단이 맞고 필자의 생각이 틀렸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필자의 전문성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체질식별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도 싶었다.
그다음 날 곧바로 인터넷에 들어가 시판 중인 사상의학 관련 서적들을 검색해 보고 필자가 가지고 있지 않은 몇 권의 책을 구입하였다. 그리고 그 책들을 훑어보던 중 새로운 의문을 품게 되었다. “사상의학 이론에 한계가 있어서 체질식별에 오류가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사상체질과 8 체질은 어떻게 다른가?, 상호 연관성은 없는가?” 하는 의문들이다. 이러한 의문들을 풀기 위해 체계적인 사상의학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상의학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사상의학 원전인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의 한역(韓譯)을 시도하였다. 이해를 돕기 위해 『동의수세보원』의 철학적 배경이라 할 수 있는 조선 유학에 관해 공부도 하였다. 8 체질론을 펴낸 권도원 선생의 논문도 구해 보았다. 그 결과 필자가 집필한 이 책에서 주장하는 사상의학 이론의 한계를 발견하게 되었고, 이를 8 체질론을 가지고 검증하면서 사상의학의 기본 이론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러한 연유로 『사상의학 이론 보완과 체질식별 방법』이라는 제하에 이 책을 2부로 구성하여 집필하게 되었다. 먼저 1부에는 난해한 사상의학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이제마 선생의 생애와 사상, 사상의학의 기본사상 및 개념, 그리고 사상의학 이론의 원전인 『동의수세보원』을 한의학에 비전문인들까지도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한글 번역한 한역본(韓譯本)을 수록하였다. 2부에는 위에서 언급한 바대로 사상의학 이론의 한계와 보완 필요성, 보완된 사상의학 이론 범주에서 8 체질론을 해설하였으며, 보완된 이론으로 체질을 식별하는 방법을 예시하였다. 이 책이 조금이라도 WHO까지 의학의 한 분야로서 공인하는 사상의학의 발전과 대중화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필자는 정규 한의학을 전공한 한의학도가 아니라, 항공공학을 전공한 과학도의 한 사람일 뿐이다. 공학에서 만들어진 의문에 대해 사실에 기초하여 문제를 풀어가듯, 사상의학에서 갖게 된 의문에 대해 경험과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해결을 시도하였다. 특히 필자의 주장에 대해 전문 한의학도들로부터 평가받아 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출간하였으므로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가르침이 있으시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 <머리말>
- 차 례 -
책머리에
제1부 사상의학의 이해
1. 이제마 선생의 생애와 사상
2. 사상의학의 기본사상과 개념
3. 『동의수세보원』 한역본(韓譯本)
제2부 사상의학의 보완
1. 사상의학 이론의 한계
2. 사상의학 이론 보완의 필요성
3. 보완된 사상의학 범주에서의 8체질론
4. 보완된 이론에 의한 체질 식별의 예
[2022.12.10 발행. 252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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