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구의원 “구일역 출입구 신설 절대 반대” 1인 시위
“교각 신설땐 목감천•안양천 수위 큰 영향”
“차량기지 이전 강력 반대, 무산 시켜 놓고...”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을 놓고 갈등을 겪었던 구로구와 광명시가 이번에는 구로구 구일역의 광명 방향 출입구 신설 문제를 놓고 또다시 충돌하고 있다.
지난 5월9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가 구로철도차량기지 광명 이전사업에 대해 ‘타당성 없음’으로 18년간 추진한 국책사업이 광명시, 시민, 국회의원, 시민단체 등의 거센 반발로 무산되자 45만 구로 구민들은 참담함을 가슴에 쓸어 담았다. 50여년 세월이 지나 노후화된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을 확신했던 구민들은 또다시 기약 없는 재추진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런 와중에 광명시가 구로동 636-46 ~ 광명시 철산동 606-9번지 일원 구일역 서측 방면 출입구 신설 및 환승시설 설치를 위한 기본용역을 발주하고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광명시는 구일역 인근 아파트 개발에 따른 인구 증가로 수반되는 교통체증 분산을 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구로차량기지가 위치한 구로1동에 지역구를 둔 구로구의회 김철수 의원(국민의힘 구로1-2동)은 지난 7월25일부터 폭염 속에서도 광명시청 정문 앞을 비롯, 구일역, 영등포역(수도권광역철도본부) 등을 돌면서 '구일역 출입구' 신설 절대 반대 피킷을 들고 '1인 시위'를 4일 현재 11일째 벌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구로1, 2동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소속 김철수 구의원이 지난 7월 25일부터 폭염 속에서도 광명시청 정문과 구일역, 영등포 철도사업본부 앞에서 ‘구일역 출입구 신설 절대 반대’ 피킷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1인 시위'를 하는 김 의원은 본지 기자와 만나 "광명의 교통문제가 상당히 복합하다. 광명에서 구일역으로 교각을 통해 통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라며 "교각을 설치하면 목감천과 안양천의 유속에 방해를 받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면서 수위가 최고 9cm까지 높아질 수 있고, 붕괴위험과 함께 폭우가 내리면 범람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은 "이런 내용은 광명시에서 자체 분석한 자료도 있다"며 "철도차량기지가 광명 노온사동으로 이전할시엔 지하철역이 3개 신설돼 교통인구 분산돼 교통문제 해결되고, 역세권 활성화에 광명시 경제도 좋아지고, 구로구는 철도이전부지를 개발해 구로도 좋아지는 1석2조(一石二鳥)를 광명시가 내쳐놓고, 이제와서 인구문제가 생기니까 구일역 쪽에 출입구를 신설해 인구를 분신시키려는 게 너무도 괘씸하다"고 분개했다.
또한 김 의원은 "구일역은 행정구역으로 구로1동에 있지만 출구 관련 시설은 철도사업본부 자산으로 출입구 신설을 추진할 경우 구로구청에서 강력하게 행동할 수 있는 수단도 없다. 그러다보니 구청에서도 난감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구로구 관계자는 “이 사업의 구체적인 안은 미확정 상태지만 광명시에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구로1동을 포함한 주민들이 이용객 증가에 따른 불편함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부 구민들이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있지만 구청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고 행동에 옮기기에는 아직은 그렇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구일역 출입구 신설은 반드시 막겠다"며 "구로구 주민들이 참여하는 각종 SNS에 이와 관련된 내용이 많이 올라와 있다. 그렇지만 아직 반대에 대한 단체 행동을 옮기지 않은 것으로 안다. 그래서 솔선수범해서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일역 출입구 신설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일역 출입구 신설’ 관련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구로구을)은 지난 5월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구일역 출구 증설 계획 현황’과 관련 “코레일은 구일역 출구 증설 계획을 검토한 바 없다”고 윤 의원이 본지 기자에 밝혔었다. <본지 5월30일자 7면 보도> 윤 의원은 이어 “코레일은 지난해 9월 광명시로부터 출입구 신설 관련 타당성 조사 결과 및 기본설계에 대한 검토 요청은 있었으나 세부 협의는 없었으며, 공식적으로 출입구 신설 계획은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또 “광명시가 추진 중인 출입구 신설 계획은 경제성이 낮아 필요성이 없는 사업으로 알고 있다”며 “출입구 신설 절차에도 맞지 않아 추진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가 추진 중인 지하철 1호선 구일역 광명 방면 출입구 신설 사업이 사업 주체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증설계획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혀짐에 따라 차질이 불기피 하게 됐다.
이와 관련 지난해 광명시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구일역 광명방면 출입구에 대한 타당성조사 용역결과에서 BC(비용 대비 편익)가 1을 넘지 못해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된 낮은 경제성으로 인해 사실상 출입구 추진이 어렵다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광명시는 지난 4월 기본설계용역 착수보고회 갖고, 오는 9월 기본설계안에 대한 관계기관 협의와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연내에 기본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한국철도공사와 사업 시행 협약과 본 설계 등을 거쳐 오는 2026년 착공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채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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