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목 시인이 첫 시집 ‘성마령의 바람둥지(1996년)’을 상재한 후 드디어 10번째 시집 ‘변명’을 출간했다.
송시권 시인은 두 번 째 시집 ‘곤드레 아라리’를 상재 할 때 “그는 한평생 곤드레 나물밥 먹고 바늘귀로만 한 세상을 내다 본 시인이다.
세월을 거꾸로 가는 선객이기도 하며 어느 새 세손자의 할아버지고 며느리에 대한 사랑도 지엄하다. 언젠가 '곤드레 아라리' 시집을 낸다며 격포 어판장에 내려와서 회접시를 발라가며 그의 어깨가 절로는 아라리 가락처럼 허튼춤으로 기울어져 있음도 확인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갈 데 없는 조선의 장인이요, 누옥의 옷을 꿰매는 시인이란 것도 더욱 실감 있게 감격한 순간 이었다” 고 술회했다.
이번의 ‘변명’ 평을 쓴 시인·문학 평론가 황정산은 “조각난 천들을 이어 붙여 아름다운 조각보를 만드는 작업은 그의 생업이고 예술이고 철학이기도 하다.
고종목 시인에게서 시 쓰기도 조각보 만들기와 다르지 않다. 언어라는 실을 통해 그는 한땀, 한땀 잘리고 찢어지고 흩어져 있는 우리의 삶을 꿰맨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가고 분열된 언어를 소통의 언어로 바꾼다” 고 언급했다.
강원도 평창 출생인 고종목 시인은 첫 시집 ‘섬마령의 바람둥지’ 외 10권을 출간했다. 작품집으로 ‘조각놀이 이야기’ 산문집 ‘감사 바이러스’를 냈다.
현대 조각보 개인전(2007년 송파 문화원) 등 개인전을 다수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기념전을 열기도 하고, 신한국인 대통령 표창(1995년) 보건 복지부 장관상(2007년) 정인옥 복지재단상(2015년)을 수상했다.
<김유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