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봉동 홍병순씨... 새벽인력시장서 음료 봉사도
매년 200~300만원 성금 “기부하는 날 가장 행복”
▲홍병순씨가 지난 22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200만원을 구로구에 전달했다.<사진 왼쪽부터 황의삼 일자리지원과장, 홍병순씨, 장창희 협치정책보좌관>
“어렸을 때 너무 배고프고 가난하게 살아서, 크면 배고픈 사람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한 게 계기가 됐어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구로구에 꾸준히 성금을 기부하는 ‘기부 천사’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홍병순(72세)씨다. 그는 남구로역에 위치한 새벽인력시장에서 저소득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음료를 나눠 주는 등 따뜻한 봉사활동을 해오다 구로구가 시행하는 새벽인력시장 지원사업의 기간제 근로자로 20년 가까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가리봉동 경로당 회장이기도 하다.
홍병순 씨는 구로구에 15년이 넘게 매년 200~300만원의 성금을 기부해왔고 올해도 어김없이 기부의 뜻을 밝혔다.
지난 22일 오전 구로구청 일자리지원과 사무실에서 기부금 전달식이 열렸다. 홍병순 씨는 “이렇게 기부하는 날이 제일 행복하고 즐겁다”며 “건강해서 일을 할 수 있다는게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황의삼 일자리지원과장은 “이렇게 한결같이 기부를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감사드리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잘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채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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